◎2박3일 예정… “미문화원 곧 재개” 밝혀/재야인사 면담계획에 현지선 “방문 반대”【광주=김수영기자】 도널드ㆍ그레그 주한미대사가 7일 부임후 처음으로 광주에 와 이 지역 각계인사 및 원로들과의 접촉에 나섰다.
2박3일 일정으로 이날 하오2시30분 대한항공편으로 도착한 그레그대사는 5ㆍ18광주민중항쟁때 미측의 태도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광주권의 여론을 직접 듣고 전두환 전대통령의 국회증언에 대한 미측의 입장도 설명하며 또 광주 미문화원의 이전예정지를 답사,장소를 결정하기 위해 온것으로 알려졌다.
그레그대사는 광주공항 도착직후 『광주 미문화원은 곧 문을연다』고 말한뒤 곧바로 주한미공군 6171기지를 방문,윌리엄ㆍ허버트 기지사령관으로부터 부대현황을 청취하고 광주국립박물관과 시립민속박물관을 관람했다.
그레그대사는 이날저녁 시내 동구 남동 숭죽헌 한식집에서 김종태 광주일보발행인이 베푼 만찬에 칼튼ㆍ에임즈 광주 미문화원장과 함께 참석했다.
미공군기지내에 숙소를 정한 그레그대사는 8일상오 최인기광주시장과 송언종전남지사를 예방하고 평민당 광주시지부와 민정당광주 전남도지부 등을 차례로 찾아 관계자들과 면담할 예정이다.
이어 8일하오에는 5ㆍ18광주민중항쟁 유족회장 전계량씨(55) 등 5ㆍ18관련 재야인사들을 광주 미문화원 관사로 초청,면담할 예정이다.
그러나 전회장은 『광주 5ㆍ18항쟁 학살 배후와 주역이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미국은 관련이 없다는 변명만 하는것은 광주시민을 모독하는 짓이기 때문에 초청을 거절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5ㆍ18위령탑건립 및 기념사업추진위,5월운동협의회,광주ㆍ전남 민족민주대표자협의회 대표들은 지난5일 상오 광주 YWCA에서 가진 「5공청산무효」 기자회견장에서 『그레그의 광주방문을 거부한다』고 공식 발표했었다.
한편 전남도경은 7일 광주공항과 그레그대사가 가는곳에 사복경관들을 배치,특별경비를 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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