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후총리,8∼18일 서ㆍ동구 7개국 순방/아베 전간사장도 고르바초프와 15일 회담/굵직한 동구지원책 제시… 고와 면담땐 대한정책 거론 가능성【동경=정훈특파원】 오는 2월18일로 굳어진 중의원의원총선을 앞두고 일본의 집권자민당이 세만회의 일환으로 화려한 외교공세를 계획하고있어 내외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7월 참의원 의원선거에서 참패한 자민당은 이번 중의원의원선거도 비관적이기는 마찬가지여서 최소한 정권유지에 필요한 과반수의석확보를 위해 외교로 만회할수밖에 없다고 판단,가이후(해부)총리와 아베(안배) 전간사장이 직접 일선에 나선것이다.
가이후 총리는 오는8일부터 18일까지 서독ㆍ벨기에ㆍ프랑스ㆍ이탈리아ㆍ바티칸등과 폴란드ㆍ헝가리등 동구를 방문,각국수뇌들과 회담을 가질 계획이다. 또 아베전간사장은 13일 소련을 방문,고르바초프 서기장과 만날 예정이다. 특히 오는 15일 예정돼 있는 고르바초프아베회담은 고르바초프가 지난5일 갑작스레 외교일정을 취소함으로써 실각설을 유발한 와중에서도 유일하게 회담날짜를 재확인해주었다는 점에서 일본정부를 으쓱하게 해주었다.
가이후 총리의 유럽방문은 선거전략용이라는 측면을 떠나서도 격동하는 유럽에 대해 일본이 90년대들어 보내는 최초의 메시지라는데 그 의미를 부여할수 있을것 같다. 특히 가이후 총리는 서베를린에서 중대연설을 할 예정인데,그것은 구미와 협조해 동구지원에 적극 참여한다는 단순한 지원의사표명을 떠나 총액19억5천만달러에 달하는 경제협력계획을 제시한다는 것이다. 가이후 총리는 또 선거용으로 서베를린에서 동독의 모드로총리와 전화를 통해 대화를 나눌 예정이며 폴란드에서는 바웬사와 회담할것으로 알려졌다.
가이후총리가 이처럼 동ㆍ서유럽을 휘젓고 다니는 동안 아베 전간사장은 모스크바에서 고르바초프와 만나 고르바초프의 새로운 동구관을 타진하면서 한반도를 포함한 대아시아정책,일본의 북방영토문제등에 대해 논의를 하게 된다. 이 회담은 동구에서 민주화의 도미노(Domino)가 일순된후 고르바초프가 서방측 정치인과 처음으로 만나는 자리라는 점때문에 오히려 가이후총리의 선심외교 행각보다 더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될것같다.
아베전간사장은 현재 리크루트 스캔들로 근신중인 입장이어서 이번회담을 복권의 발판으로 삼아야 하기 때문에 고르바초프로부터 무언가를 얻어내지 않으면 안된다.
그래서 한국통임을 자랑하는 아베가 한반도문제를 자연스레 거론,대한정책과 관련한 고르바초프의 의중을 타진할수도 있을것이며,이미 한계에 와있는 북한의 국제적인 고립문제를 거론할 가능성도 큰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일본의 언론들도 고르바초프아베회담에 더 비중을 두고 있는데,그것은 내정문제를 이유로 영국의 노동당당수 키녹등과의 회담등 외교일정을 취소했던 고르바초프가 아베와의 회담만은 예정대로 하겠다고 통보해온 의미를 높이 사기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두사람의 화려한 외교작전이 얼마나 실효를 거두게 될것인지는 일본언론들도 예측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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