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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결속ㆍ대야관계 주안/박태준 민정대표 임명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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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결속ㆍ대야관계 주안/박태준 민정대표 임명 배경

입력
1990.01.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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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공때부터 정치관계… 야당가 발넓어/남다른 추진력 정계개편등에 “적임” 평/“전씨와 청와대 화해에도 득” 고려한 듯5일 박태준의원이 신임대표위원에 임명됨으로써 민정당은 「박태준체제」로 90년 새해정국을 맞이하게 됐다.

박태준 전대표의 정계개편 구상발언 파문으로 당직개편 단행시기가 당초 예정보다 앞당겨 졌으나 한편으론 5공청산 종결이후의 예정된 수순이었다.

여권은 5공청산 종결과 관련,정호용의원의 의원직 사퇴와 전두환 전대통령의 세밑 국회증언으로 당내 분위기가 침잠돼 있는 만큼 어떤 형태로든지 당내결속을 도모하기 위한 내분수습이 시급했었다.

따라서 박의원의 대표위원 기용은 당내결속및 융화,대야 관계개선에 주안점을 둔 것으로 풀이된다.

박준규의원의 대표위원직 사퇴로 후임대표에는 당내원로급 인사인 박태준ㆍ유학성의원이 거론되었고 차선책으로 중진인 김윤환 정석모 박준병의원 등이 후보군에 올라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들 인사중 어느 누구도 당내결속과 향후정국운영에 비춰 적임자가 드러나지 않아 결국 당내최대의 지지기반을 갖고 있는 TK세력을 비롯,원내외로부터 대인관계가 무난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박태준의원이 기용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노태우대통령은 원로급인사중 당내 구심역할을 할 수 있는 「장로」가 없어 한단계 낮춘 3선급 정도의 중진급 인사도 대표위원 후보로 검토했으나 이럴 경우 당내 반발이 예상될 것으로 판단,이미 내정해 두었던 것으로 관측된다.

더욱이 박대표는 3공부터 정치에 간접적으로 관여해온데다 야3김총재와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왔고 많은 야당인사들을 알고 있는 등 향후 정국운영에 있어서도 대야관계를 감안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박대표는 김종필 공화당총재등 구공화당 인맥과도 깊은 인연이 있어 정계개편 추진등 노대통령의 집권2기 정국구도 의중을 누구보다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는 점도 발탁배경으로 지적될 수 있다.

박대표는 11ㆍ13대 전국구의원으로 정치경륜은 비교적 짧지만 3공이래 6공에 이르기까지 여권핵심부의 의중을 헤아려,이를 구체화하는 데 남다른 추진력과 수완을 갖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박의원은 20여년간 포철 최고경영자로 국내외의 인정을 받는 만큼 그의 추진력을 당내결속및 정국주도에 접목시키겠다는 임명권자의 의지가 담겨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즉 5공단절에 따른 범여권의 이완된 분위기를 복원하고 다가올 지자제선거에서의 압승과 정계개편 추진까지 정국주도를 겨냥한 다목적 포석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전 전대통령과는 사돈관계라는 점이 약점이기도 하나 오히려 박대표는 백담사측과의 교량역및 화해측면에서 플러스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즉 노대통령과 전씨와의 누적된 감정의 골을 메우고 6공정부에 소외감과 불신감을 갖고 있는 여권내부의 5공세력을 무마하기 위한 의미와 함께 조정역할을 기대하고 있는 것 같다. 정호용의원 사퇴와 전씨를 비롯 5공인사에 대한 「홀대」로 갈등이 증폭된 여권균열을 미봉하려는 의도로 해석될 수 있다.<조명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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