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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준 의원 낙점 확실/새 당직 놓고 설왕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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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준 의원 낙점 확실/새 당직 놓고 설왕설래

입력
1990.01.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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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정 대표위원 임명 둘러싼 기류/전씨와의 사돈관계가 지적사항되기도/김윤환 전총무 기용은 비TK측서 견제/청와대선 검토 완료설… 예상밖 인사도 가능○…박태준의원이 민정당의 후임 대표위원으로 내정된 것이 확실해지면서 「박대표 체제」 진용을 놓고 당내에서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당초 3∼4일로 점쳐졌던 대표위원 임명시일이 박의원의 귀국일(5일)에 맞춰지면서 늦춰지자 새 당직 진용의 물망에 오른 인물군을 놓고 정호용씨의 의원직 사퇴와 박준규 전대표의 정계개편론으로 심한 간격을 보였던 당내 계파의 간격이 또다른 소리를 내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분위기는 하마평에 오른 인물들을 나름대로 품평하는 단계에까지 이르러 당직개편이 당총재의 절대적 고유권한임을 잊어버리는 행동까지 일어나고 있다.

○…우선 대표위원이 확실한 박태준의원의 경우 「당내 인화ㆍ지도력ㆍ대야관계ㆍ총재와의 친밀도」 등 요건을 고루 갖춘 인물로 평가받고 있는 게 사실이다.

물론 본인 자신과 소위 「포철 마피아」로 불리는 핵심 브레인들은 대표위원직 고사를 주장하고 있지만 총재의 강력한 권유를 뿌리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출장도중 일정을 앞당겨 5일 상오 급거 귀국할 예정인 박의원은 그러나 전두환 전대통령과의 사돈관계나 「성취욕」이 강하다는 점이 지적사항으로 대두돼 있긴 하다.

더구나 이번에 임명될 대표위원이 떠맡아야 할 짐이 만만치 않은 데다 자칫하면 정계개편이란 향후 정국구도의 소용돌이에 휘말릴 우려 등 전도가 불투명하다는 점이 박의원측으로서는 선뜻 내키지 않는 대목이라는 것.

김윤환 전총무는 박의원의 대표위원 임명이 확실해지면서 총장 자리로 굳어져가는 느낌. 즉 항간에 떠도는 「박대표­김총장」 기용설은 김의원 진영이 진원지이며 이 라인업의 구상 또한 김의원의 희망사항이 아니냐는 추측이 그것.

그러나 김의원 자신은 『어느 당직도 희망한 적이 없다』며 다만 『캐나다 밴쿠버에 있는 박의원이 집으로 전화를 걸어 하마평과 관련해 묻길래 「나도 모르겠다」라고 말했을 뿐』이라고 해명.

대표위원 임명에 따른 내분 양상은 해당자인 원로급 인사들의 「자가발전」이라기보다는 「대표옹립」을 둘러싼 TK와 비TK세력간의 갈등폭이 심화된 때문이란 분석도 강하다.

이와 관련해 한 고위당직자는 3일밤과 4일 상오 기자들과 잇달아 만나 박의원과 정치자금과의 함수관계,김의원의 여권내 위상에 대한 회의론을 거듭 피력해 눈길.

더욱이 이종찬 전총장 주변에서는 남재희대표대행을 은연중 밀고 있고 3김씨와 격을 맞춘다는 취지라면 다소 미흡하더라도 유학성고문이 원만하다는 평등세를 수반한 「타천」이 무성.

○…평소 내심으로 유고문을 마음에 두고 있었던 이춘구총장은 4일 하오 이한동총무와 함께 박준규 전대표를 자택으로 방문,신년인사와 함께 당직인선과 관련한 의중을 교환했는데 박대표가 어떤 형식으로든 당총재에게 인선 건의를 할 것에 대비해 사전 교감을 갖자는 의도가 아니냐는 풀이들.

당 주변에서는 이와 함께 이미 박 전대표,이총장,박철언정무1장관 등 이른바 총재의 측근들이 개별적으로 건의한 인선내용에 대해 청와대측의 검토가 완료된 상태라는 관측이 많은데 지금까지 거론된 「예상수준」을 뒤엎는 내용이 나올 가능성은 거의 찾아볼 수 없는 분위기.<정진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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