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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ㆍ지방대도시 큰손 “사자”/“연초 침체” 예상 왜 깨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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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ㆍ지방대도시 큰손 “사자”/“연초 침체” 예상 왜 깨졌나

입력
1990.01.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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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망하던 개미군단들도 가세○…새해 증시가 벽두부터 조용한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당초 연초증시는 침체를 보이리라는 예상과는 정반대로 주가가 개장일인 3일에 12포인트나 오른데 이어 4일에도 20포인트나 오르며 무려 4백60여개 종목이 상한가 행진을 벌이는 이변이 벌어지고 있다.

개장일 직전까지만 해도 연말폐장일(26일)의 주가대폭락과 재무장관의 있지도 않았던 한은자금 지원중단 발언으로 먹구름이 잔뜩 끼어있던 증시가 개장하자마자 언제 그랬느냐는 듯 활황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상황돌변」이 정부의 무제한 자금지원을 받은 투신사들이 뒷짐 진채 관망하고 있는 가운데 소리없이 대량 매수주문을 내는 누군가에 의해 이뤄지고 있어 더욱 의아심을 부채질하고 있다.

○…증권업계는 소리없이 조용히 주가를 끌어올리는 숨은 세력을 찾기에 골몰하고 있는데 대체로 강남과 지방의 큰 손들이 불을 댕겨놓자 이에 일반 소액투자자가 가세한 것으로 풀이.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지난 3ㆍ4일의 주문동향을 보면 일부 특정업종 및 종목을 과감히 상한가까지 끌어올린 점에 착안,이는 충분한 자금력과 시장의 생리를 아는 전문성을 갖춘 큰 손들이 아니고서는 해낼 수 없다고 해석.

특히 명동등 강북은 조용한데,강남 일부지점과 대구ㆍ부산ㆍ전주ㆍ이리등 지방대도시 점포에서 거액의 「사자」 주문이 나온 점은 일부 큰 손들이 본격적으로 증시에 개입했다는 신호탄이라는 것.

여기에 관망세를 유지하던 개미군단이 4일 후장부터 「사자」에 나서 큰 손들의 작전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았던 연초증시를 활황장세로 끌어올리게 되었다는 풀이.

○…증시분위기의 돌변을 초래한 장외요인의 하나는 우선 10일로 예정된 대통령 연두교서발표에 북한 김일성의 최고당국자회담 및 남북교류제의를 수락하는 내용이 담겨져 있다는 추측.

또 전두환씨의 국회증언이 미흡했음에도 여야가 이를 마무리할 조짐을 보이고 있고 하반기로 예정 돼있는 지방자치제실시에 따른 의회선거도 「정국안정」이란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증시내적으로는 투신사의 대규모 주식매입으로 대기물량이 어느정도는 소화됐기 때문이다.

○…재무부는 예상과는 달리 증시가 활황을 보이자 주중에 발표 예정이던 추가증시부양책 발표시기를 뒤로 미루는등 모처럼 여유있는 모습.

재무부는 연초주가가 좋지않을 것으로 보고 연말ㆍ연초에도 출근,특별작업을 벌여,투신의 보유주식 처분방법 및 통화채배정 중지등 강도높은 부양책을 준비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투신사도 지난 3일만 해도 5천억원 규모의 매수주문을 낼 만반의 준비를 하는등 긴장된 모습이었으나 4일부터는 「알아서 오르는」 주가에 느긋해 하기도.<이백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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