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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종합대회 개최땐 적극 협조”/사마란치 본지 특별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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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종합대회 개최땐 적극 협조”/사마란치 본지 특별 인터뷰

입력
1990.01.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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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오륜 최고대회 자부/프로참가 종목따라 검토/한국에 IOC위원 추가배정 난제 많아/160개국 공식방문… 은퇴후 저술 힘쓸터­올림픽운동을 주도하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기본방침은 무엇이며 다음세기의 올림픽운동은 어떤 이념하에 전개될 것인가.

▲21세기에서도 IOC의 이념은 동일하다. 스포츠를 통한 우정과 단결,평화의 추구다.

­현재 올림픽운동에 장애가 있는가.

▲서울올림픽의 대성공후 큰 장애는 없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동구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지금 많은 정치적 변화가 일고 있고 스포츠도 그에 영향을 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95년의 역사를 가진 올림픽운동은 국제친선과 이해,평화를 위해 많은 투쟁과 노력을 계속해왔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서울올림픽은 한국을 위해서 일 뿐 아니라 세계올림픽 운동에서도 지대한 공헌을 했다.

­남북한이나 동서독,중국이나 대만 등 분단국 사이의 체육경기 주최가 세계평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는가.

▲분단국의 올림픽 개최는 별 문제가 없다고 본다. 동서독간,중국과 대만간에도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남북한간에는 여러분들도 알다시피 북한이 서울올림픽에 참가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예외적인 조건까지 제시했다. 만일 언젠가 남북한이 종합대회를 개최하게 된다면 IOC는 이를 적극 도울 것이다.

­올핌픽 운동을 상업화하고 있는 감이 있는데….

▲올림픽에 있어 상업화는 필요하다. 한 국가에서도 상업화의 도입없이는 스포츠를 발전시킬 수가 없다. 그러나 이러한 상업화에는 한계선이 있어야 하며 스포츠 관리지도자들에 의해 지도돼야지 상업화에 의해 관리돼서는 안된다.

­아마추어 선수와 체육지도자들이 고수해야 할 「도덕적 기준」은 무엇인가.

▲자본주의와 공산주의 국가는 각기 다른 방법으로 최고 선수를 육성하지만 일단 그 선수들이 올림픽에 참가할 때는 다같은 조건으로 참여해야 한다. 참가자의 도덕적 기준은 올림픽등 모든 스포츠 경기에서 페어플레이의 룰을 지키는 것이다.

­올림픽운동에서 언론의 역할은 계속 확대되고 있다. 그들은 적절한 역할을 하고 있는가.

▲언론매체는 우리 올림픽 가족의 탁월한 구성원으로서 매우 고마운 역할을 담당해 주고 있다.

­IOC의 재정상태는 어떤가.

▲88년 서울올림픽이후 IOC의 재정상태는 매우 견실해졌다. IOC의 예산은 연간 1천6백만달러인데 이중 25%미만이 직원 급료다. 대부분의 돈이 스포츠를 위해 쓰인다.

­올림픽 규모를 축소할 의향이 있는가.

▲올림픽엔 새종목을 추가하는 것은 쉽지만 기존 종목을 없애는 것은 어려운 결정이므로 우리는 매우 신중을 기한다.

­바르셀로나 올림픽에 대한 전망은 어떤가.

▲서울에서 만큼 성공하면 아주 기쁠것이라고 IOC위원장으로서 생각한다.

­동구에서 급속한 개혁과 함께 국가스포츠주의가 퇴조하고 있는데 그것은 향후의 올림픽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

▲지금 동구에는 많은 개혁과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정치개혁이후 국제스포츠와 올림픽운동에 어떤 영향이 있을지 매우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올림픽운동의 발전을 위해 대회수익금은 어떻게 쓰고 있는가.

▲IOC의 수입인 TV방영권료중 76%가 SLOOC같은 조직위로 가고 나머지 24%중 8%가 올림픽에 참가한 국제연맹에,8%는 올림픽연대프로그램을 통해 NOC에 들어간다. 결국 8%만이 IOC로 오는 것이다.

­올림픽 경기란 근본적으로 국가간의 우의를 고양하는 것인데 치열한 경쟁으로 그 우의가 희생될 지경이다. 이런 현상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가.

▲그것은 아니다. 경기란 일단 경쟁에 이기려는 것이지 지려고 나가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규정을 지키고 페어플레이를 하면서 이겨야한다. 사실 어떻게 이기고 지느냐를 아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향후의 올림픽에서 남북한이 단일팀을 구성할 가능성이 있는가.

▲남북한 단일팀 구성문제는 한국 국내문제로서 나는 개입할 의사가 없으나 언제라도 양쪽에서 요청하면 IOC는 언제나 협조할 용의는 있다.

­서울올림픽은 현대 올림픽사상 어떤 효과를 거두었는가. 서울올림픽을 성공으로 이끈 요인은 무엇인가.

▲서울올림픽은 현대 올림픽 역사상 최상의 올림픽이었음을 반복하여 말하고 싶다. 서울올림픽은 한국 국민이 올림픽운동의 이상에 가장 근접하고 있음을 보여 주었다.

­귀하는 81년 바덴바덴에서 서울올림픽 개최가 결정된 뒤 10차례이상 방한하여 한국인과 많은 접촉을 했을 것이다.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전반적인 인상은 어떤가.

▲한국인은 매우 현명하다고 믿는다. 통일이 되면 굉장한 미래가 펼쳐질 것이다. 나는 한국을 14번 방문했다.

또한 한국은 가장 유구한 역사를 가진 나라의 하나로서 매우 중요한 문화와 예술의 전통을 갖고 있다. 한국의 예술품들,특히 도자기를 좋아한다.

­중국은 2천년대를 하계올림픽대회를 열망하고 있다. 그 가능성은

▲중국의 2천년 올림픽 개최신청 결정은 1990년 아시안게임 개최 뒤에 내려질 것으로 본다.

­동계올림픽은 일본의 삿포로를 제외하곤 유럽과 북미에서만 열렸다. 다른 아시아의 도시에서 장차 개최할 가능성이 있는가.

▲아시아에서 다시 동계올림픽을 하기는 어렵다고 본다. 다시 할 수있는 나라도 일본뿐이다. 일본의 나가노(장야) 시가 98년 동계올림픽 개최신청을 냈는데 일본인들의 지원을 받고있는 강력한 후보지다.

­근대 올림픽 1백주년이 되는 1996년,올림픽 발상지인 그리스에서 다시 개최될 가능성을 어떻게 보는가.

▲IOC는 지금 후보 6개국에 똑같은 가능성을 부여한다. 최종 결정은 1990년 9월18일 동경총회서 내려진다. 후보지는 캐나다의 토론토,미국의 아틀랜타,영국의 맨체스터,그리스의 아테네,유고의 베오그라드,호주의 멜버른이며 모두 같은 출발선에 있다.

­올림픽에는 현재 프로선수의 참가를 허용해야 한다는 조류가 있는데.

▲프로선수에 대한 올림픽 개방은 매우 조심스럽게 단계적으로 해야 한다. 그리고 종목별 검토가 필요하다. 예컨대 프로권투선수는 절대 참가할 수 없다. 그러나 다른 종목들은 차츰 단계적으로 고려해 볼 것이다.

­한국은 IOC위원의 추가배정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그것은 지금 논의되고 있는가.

▲한국이 IOC위원을 한명 더 추가로 배정받을 수는 있으나 우리는 이 문제를 매우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 왜냐하면 이미 한국에는 남북한에서 1명씩 2명의 IOC위원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한국에 IOC위원을 추가 배정하는 문제에는 매우 신중을 기한 검토가 필요하다.

­노태우대통령과는 지난 12월초의 방문에서도 만났는데 개인적인 인상은 무엇인가.

▲노대통령은 그가 올림픽조직 위원장일 때 처음 만났다. 훌륭한 역할을 해냈으며 개ㆍ폐회식에 모두 참석한 최초의 대통령으로 꼽고 있다.

­스페인과 한국인은 닮았는가.

▲유사점을 말하기는 어려우나 모두 따뜻하고 친절하다. 많은 스페인사람들은 한국인들을 찬양하고 있다. 그들은 올림픽기간중 TV를 통해 한국에 대해 잘 알게 되었다.

­바르셀로나대회에도 공식노래가 있는가.

▲「손에 손잡고」(Hand in hand)는 최고 올림픽노래다. 유감스럽게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는 아직 그런 노래가 없다. 나는 이 노래를 매우 좋아한다.

­스포츠와 생활에 대한 철학을 들려달라. 또 건강의 비결은 무엇인가.

▲내인생을 스포츠에 바친 것으로 큰 행복을 느낀다. 올림픽정신을 드높이려고 애쓴 나날에 보람이 있다. 나는 66년 IOC위원이 되어 23년째 몸담고 있으며 IOC위원장직은 9년째다. 단결 우호 평화의 올림픽철학을 세계에 확산시키는 데 긍지를 느낀다. 건강의 비결은 매일아침 운동을 하며 가끔 포도주를 마시는 것 이외에는 음주를 않는다. 생선을 좋아한다. IOC본부가 있는 로잔에 체류시에는 상오 9시부터 하오 7시까지 일한다. 점심은 캐피티리어에서 간단히 하고 많은 사람들과 만난다.

여행은 수백만㎞를 했다(베르디에 대변인은 그가 3분의1은 스페인,3분의1은 로잔,3분의1은 비행기에서 보낸다고 말했다). 1백60개국을 공식 방문했고 7개국 즉 레바논 이라크 이란 요르단 아프가니스탄 방글라데시 네팔은 못갔다.

­인생에 가르침을 준 특별한 책이 있는가. 오늘의 위치는 어렸을 적에 생각한대로 실현됐는가. 또 다른 직업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는가.

▲영국의 소설가 서머싯ㆍ몸을 아주 좋아하나 미술이 더 좋다. 보다시피 사무실에 그림이 많이 걸려 좋아한다. 음악도 있다. 소년시절은 고국 스페인에서 독일학교에 다녔는데 그곳은 체육을 매우 중요시하여 상오엔 학과를 배우고 하오엔 운동을 했다. 스포츠와의 인연은 그곳에서부터 생긴 것 같다.

다른 직업은 생각할 수 없다. 지금 나는 69세,현역으로 마지막단계인 셈이다. IOC위원장 임기를 끝내면 모든 활동에서 물러날 것이다. 스페인에선 스페인 최대인 캐사저축은행의 회장직을 맡고있다.

은퇴한 뒤에는 IOC위원장으로서의 활동경험을 바탕으로 책을 쓰겠다.

­가족구성을 소개해 줄수 있는가.

▲아내와 아들,딸이 있다. 둘다 결혼했으며 딸은 경제학박사,아들은 엔지니어로 뉴욕대학에서 MBA를 받았다.

­위원장직을 수행하는 데 있어 참모진이 있는가.

▲그점에서 나는 축복받은 셈이다. IOC위원장은 최고 수준의 음악가가 모인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인 셈이다. 이 오케스트라의 멤버들은 지휘자를 보지 않고서도 최고의 연주를 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보좌관으로 김운용씨를 꼽고 싶다.<로잔=김영환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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