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한 사실조차 부인 하다니… ”/욕설ㆍ몸싸움 의원들도 성토/“미흡해도 이젠「5공」끝내야”전두환 전대통령이 백담사 은둔 4백3일만에 5공비리와 광주민주화운동 등에 관해 국회에서 증언한 31일 대부분의 국민들은 TV녹화중계를 통해 증언내용을 듣고 『진실을 밝히는데 크게 미흡하다』고 실망감을 표시하고 증언에 대한 역사의식의 결여를 지적했다.
많은 국민들은 신문사ㆍ방송국 등에 전화를 걸어 『이미 알려진 사실조차 밝히지 않는 증언태도는 국민을 우롱하는 것』이라며 『새해에도 5공청산문제로 사회불안이 계속 될까 걱정된다』는 의견을 밝혔다.
국민들은 또 『고함과 욕설로 일관하는 비효율적 국회운영방식과 국회의원의 자질도 큰 문제』라고 지적하면서 『다만 여야가 정치적으로 합의한 이상,과거문제는 이것으로 끝내고 새해부터 새로운 사회건설을 위해 매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상진씨(서울대교수ㆍ사회학)=전씨의 증언은 80년대를 마무리짓고 90년대의 새로운 출발을 기약한다는 역사적 대의에 미치지 못했다. 그동안 청문회에서 확인되고 많은 사람이 합의를 본 견해 들조차 부정하고 있어 국민감정에 크게 어긋난다. 의원들의 의사진행도 정치발전에 도움을 주기에는 어림없고 청문회의 필요성조차 회의가든다.
90년대를 향한 정치일정에 있어서 증언의 중대성을 알면서도 노대통령에게 큰 정치적 부담을 주게 될 불성실한 답변으로 일관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자못 궁금하다.
▲안명기씨(변호사)=최소한의 기대에도 못미치는 수준이었다.
국회에서의 증언은 진실을 밝히라는 기회를 준것인데 오히려 자기변명만 하고 합리화하려 했다. 이번 증언이 가능하기까지 여 야뿐아니라 온 국민이 오랜시간 노력해온 것을 생각하면 국민을 우롱한 일이다. 비록 여야가 합의해 정치적으로 5공청산을 끝냈다고는 하나 국민들은 진정한 청산으로 여기지 않을 것이다.
▲오주익씨(61ㆍ의사)=전씨의 일해재단ㆍ언론통폐합ㆍ부실기업정리관련 증언들을 들으며 지나치게 아전인수격 답변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이번 국회증언에서도 지난번 청문회때와 같은 여야의원들의 고성과 야유가 오가고 정회가 되풀이되는 것을 보며 안타까웠다.
89년을 끝으로 청산키로 한 갈등이 90년 새해부터 다시 시작되지 않을지 걱정이다. 그러나 우리 국민들이 관용을 보이는 대용단을 내리자.
▲구양서씨(51ㆍ춘천동림실업 대표)=기대했던 대로 명확한 증언을 들을 수 없었던 것은 무척 아쉽다. 그러나 새해에도 과거에만 매달려 있을 수 없는 점을 감안,전씨의 이번 증언으로 5공청산이 마무리됐으면 좋겠다. 전직대통령의 국회증언을 거울삼아 90년대는 화해와 평화를 지향하는 정치가 실현되기만을 바랄뿐이다.
▲구자헌씨(54ㆍ약국경영ㆍ서울 강남구 삼성동)=뻔한사실조차 시인하지않는 태도에 실망을 금할 수 없다. 반성한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았고 국민에게 진실을 밝히고 용서를 구하는 진지한 모습이 아니었다. 진실을 밝혀 과거를 마무리하고 90년대를 새롭게 열어야 한다는 온국민의 여망이 깨져 걱정이다.
▲이중재씨(35ㆍ서울 혜화여고 교사)=전씨의 증언을 시청하다보니 애당초 증언형식을 일분일답으로 하지않고 서면질의에 의한 일괄 답변방식으로 결정한것 자체가 잘못이라는 생각이든다. 변명으로 일관하는 전씨의 증언은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로 5공청산을 기대하는 국민의 바람을 무참히 짓밟은 것이다. 내년에도 5공청산문제가 다시 정치권의 현안이 되지않을까 우려된다.
▲조아라씨(77ㆍ광주 YWCA명예회장)=과거청산을 위한 국회증언이 각색한 내용의 낭독에 그친다면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
광주문제도 국민들은 이제 책임자처벌보다 진실을 원한다. 그래서 누구도 자기이익을 위해 죄를 지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 세계역사가 이를 증명하고 있지않는가. 우리집권층도 죄를 지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깨우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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