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급불균형 해소 완만한 상승/토지공개념이 자금유입 늘려/연말지수 천2백선까지 예상/실명제ㆍ노사분규등 악재로 일시적 기복/신도시 건설주ㆍ자본자유화 증권주 유망지루한 조정국면이 계속됐던 89년 증시는 많은 투자자들을 증시에서 떠나게 하고 막을 내렸다. 90년 증시는 과연 어떤 모습을 보일 것이고 어떤 재료들의 영향을 받아 주가는 얼마나 상승할 수 있을 것인가. 또한 89년 증시를 위축시켰던 주식수급불균형 현상은 개선될 것인가. 새해 증시전망을 전문가들의 지상토론을 통해 점검해본다.
□참석자
◇임재수씨<한신경제연구소 사장>한신경제연구소>
◇홍인기씨<동서증권 사장>동서증권>
◇이근수씨<대우투자자문 사장>대우투자자문>
◇홍승환씨<한국투자신탁 사장>한국투자신탁>
◇김진국씨<럭키투자자문 사장>럭키투자자문>
지난해는 납회일 투신사의 매수중단으로 6년만에 연말지수가 연초지수를 밑도는 부진속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올해의 전반적인 시황은 어떻겠습니까.
▲홍인기사장=90년 주식시장은 89년 증권시장을 크게 위축시킨 정치ㆍ경제ㆍ사회적 불안,자금시장의 난조,주식물량과잉 등이 해소되고 새로 지정된 기관수요의 확대가 본격화되면서 상승세를 보이리라고 전망됩니다.
그러나 토지공개념의 정착화,실시준비중인 금융실명제등 주가에 큰 영향을 줄 호ㆍ악재에 따라 기복이 심할 것으로 봅니다.
▲홍승환사장=저도 90년에는 주가가 상승한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습니다만 시기적으로 하반기부터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봅니다.
90년에도 경기회복 불투명,노사분규,금융실명제실시 임박 등으로 상반기 중반에는 다소 조정을 받을 것이지만 정부의 강력한 수출드라이브정책 추진의 기대와 기관투자가 범위 확대등의 호재요인으로 하반기부터 상승할 것이란 의견입니다.
○경기 하반기에 되살아
▲임재수사장=저희 연구소에서 GNP성장률,물가상승률 등 거시적 변수등과 종합주가지수와의 상관관계를 이용,분석한 자료에 의하면 과거 활황기보단 못하지만 견실한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봅니다.
80년대의 양적 확대성장이 89년 마무리되고 90년엔 주식수요기반의 확장에 따른 증시의 착실한 성장이 기대됩니다.
▲김진국사장=지난해 증시가 침체국면을 벗어나지 못한 주요인이 실물경기의 부진이라고 볼때 환율 및 노사분규가 내년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겁니다.
노사분규는 정부가 제일의 정책과제로 인식,총력대응할 것이고 원화절하도 가시화되고 있어 경기는 올해 하반기부터 되살아날 것으로 봅니다.
이에 따라 주가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상승세를 보이겠지요.
▲이근수사장=대우경제연구소가 예측한 90년 상장사 순이익증가율은 19.8% 입니다.
이같은 상장회사의 수익증가에 72개 기관투자가 지정등 주식수요증가가 겹쳐 올해 증시전망은 밝다고 봅니다.
지난해 증시침체의 주원인으로 유상증자 및 기업공개 급증,국민주보급 등으로 인한 주식수급불균형이 지적됩니다.
올해 주식수급전망은 어떻습니까.
▲홍승환사장=금년 증시수급은 당국의 정책적인 수급조절강화로 작년과 같은 공급과잉은 없을 것으로 봅니다.
전기통신공사,외환은행 등의 국민주보급과 시가할인율 확대에 따른 유상증자 용이성 등으로 볼 때 공급물량은 여전히 많을 겁니다.
그러나 토지공개념 도입으로 증시로 유입되는 자금이 증가할 것이고 기관투자가 확대지정,코리아유러펀드의 증자,투신사의 주식형 수익증권 추가허용 등으로 수요도 크게 늘어나 수급균형이 예상됩니다.
○수요 4조 초과할 듯
▲이사장=저는 수요가 공급보다 많을 것으로 봅니다.
주식수요부문의 추계가 불확실하나 공급이 10조원 내외,수요가 14조원 정도 되리라고 예상합니다.
특히 업종별론 금융권의 증자는 크게 줄어들고 제조업부문은 경영환경개선 측면에서 89년 보다는 늘어나겠지요.
▲홍인기사장=89년에 나타난 물량과잉현상이 크게 완화될 겁니다.
그 이유는 앞에서 두분이 지적한 사항과 별로 다를 것이 없습니다만 증시가 안정성장을 하기 위해선 현재 25% 정도인 기관투자가의 주식보유비율을 크게 늘려야 합니다.
▲임사장=90년을 상하반기로 나눈다면 상반기는 공급우위,하반기는 수요우위가 되리라고 봅니다.
상반기에는 전기통신공사,국민은행등 국민주와 금융권증자도 예상돼 공급우위의 상황이 나타날 것이나 정부의 수급조절로 우려할 정도는 아닐 것입니다.
하반기들어서 해외채권 발행확대,신규기관투자가들의 주식수요확대 등을 통해 수요우위의 상황이 나타나겠지요.
▲김사장=기관수요 8조원,개인수요 4조원으로 모두 12조원 정도의 주식수요가 있을 것이고 공급은 10조∼11조원이 될 것으로 보여 수급균형이 이뤄진다는 의견입니다.
정부가 증시규모 확장에만 신경을 써 89년에는 여러문제가 발생했지만 올해는 공급축소는 물론 소위 뻥튀기 물타기식의 부실공개도 규제될 것으로 봅니다.
○물타기 부실공개 규제
증시의 수급불균형은 해소될 것이란 공통된 의견입니다. 그러면 증시의 중요변수중의 하나인 자금사정은 어떻겠습니까.
▲임사장=경기종합대책 및 통화관리의 신축적 운용에 따라 자금사정도 89년보다 호전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통화량 급증으로 간헐적인 통화환수가 예상되고 91년 실시예정인 금융실명제가 가시화 되면서 거액자금이탈도 우려돼 금융실명제의 부작용을 줄이는 보완조치가 필요할 것입니다.
▲홍승환사장=증시자금사정은 2ㆍ4분기에는 양호하나 금융실명제 실시를 앞둔 4ㆍ4분기엔 다소 어려울 겁니다.
2ㆍ4분기까지는 경기부양책으로 실세금리가 하락될 것이고 부동산도 토지공개념 도입으로 위축돼,기대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증시로 자금이 유입되겠지요.
▲김사장=내년 만기도래 통안증권이 20조원,1ㆍ4분기에 7조8천억원이나 돼 다소간의 자금경색이 예상되나 정부가 일부는 현금상환해 줄 것으로 보여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정부가 내년 총통화증가율을 17%로 잡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 경우 연 9조원,월 8천억원의 통화가 추가 공급됩니다.
○기관투자가 지정확대
▲홍인기사장=실세금리 하락유도로 시중유동성은 풍부해질 것이고 고객예탁금 이용료율 인상,기관투자가 확대 등으로 89년에 겪은 심각한 자금경색은 완화될 전망입니다. 물론 토지공개념 금융실명제로 인한 자금이동도 예상됩니다.
국공채 발행증대와 기관투자가 확충,신금융상품 도입으로 채권시장이 활성화되며 채권시장쪽의 자금사정도 좋을 겁니다.
▲이사장=통안증원의 신규발행이 줄어들고 신규기관 투자가들이 국공채물량의 상당부분을 흡수해 자금사정은 좋을 겁니다.
증시수급사정,자금사정이 좋아진다면 즉시 구조적인 측면에서의 문제점은 해소된다는 전망이군요.
올해 주가에 영향을 미칠 호ㆍ악재는 어떤 것이 예상되고 연말주가지수는 어느 선까지 도달하겠습니까.
▲김사장=실물경기의 회복,부동산투기억제,72개 신규기관투자가가 호재이고 금융실명제로 인한 거액자금 이탈가능성,노사분규,일시적인 자금경색 가능성이 악재가 될 것입니다.
연말지수는 전반적인 상황을 고려해 연말에 1천1백50포인트에 도달할 것으로 봅니다.
○지자제 선거도 호재
▲홍인기사장=90년 증시는 경제 사회적인 안정회복 여부와 부동산등 실물투기진정 정도,금융실명제의 추진방향에 의해 큰 영향을 받을 것입니다.
예상되는 연말지수는 호ㆍ악재 등을 고려해 볼 때 1천1백선이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사장=앞에서 이미 많은 호ㆍ악재가 거론 됐습니다. 그것들 외에 지자제선거실시,세계적인 데탕트분위기속의 남북 및 대공산권 관계개선,자본자유화 등이 호재일 것이고 통화증가에 따른 물가불안,통상압력,금융실명제 등이 악재로 부각될 겁니다. 연말지수는 1천2백∼1천3백선이 될 것으로 낙관합니다.
○국민주보급 새기반
▲홍승환사장=주식수급조절을 위한 주식발행계획 사전점검과 예고제도,정치권안정,자본자유화 진전 등이 호재로 작용할 것이고 경기회복불투명,노사분규,금융실명제 실시 임박 등이 악재입니다. 예상주가지수는 앞에서 말씀하신 분들과 비슷합니다.
▲임사장=앞의 분들이 너무 잘 지적해 주셔서 호ㆍ악재를 더 이상 거론할 것이 없습니다. 다만 국민주보급 등을 통한 증권투자인구 확대가 새로운 수요기반이 되는 것도 호재일 것입니다. 저희연구소에서 예측한 연말 예상주가지수는 1천1백80∼1천2백50포인트 입니다.
○내재가치에 유의를
투자자들은 항상 주가상승을 이끌어나갈 주도업종이 무엇일까 궁금해합니다. 올해의 주도업종은 어떤 것일까요. 바람직한 투자전략에 대해서도 말씀해 주시지요.
▲이사장=일부 내수업종과 전기ㆍ전자ㆍ항공등 첨단산업이 주도업종으로 부각될 것입니다.
하반기부터는 경기상승에 따라 전 업종이 골고루 올라갈 것으로 보여 내재가치가 크나 저평가된 종목에 관심을 기울이는것이 바람직합니다.
▲김사장=1ㆍ4분기 금융장 성격의 강세장,2ㆍ4분기 조정,3ㆍ4분기 이후 주가회복을 점치고 있습니다.
이 시나리오에 비춰볼때 1ㆍ4분기엔 금융등 트로이카주 3ㆍ4분기 이후엔 우량제조업주가 증시를 주도할 것으로 봅니다.
따라서 1ㆍ4분기엔 트로이카주의 매도시점 포착,2ㆍ4분기엔 연말장을 겨냥한 첨단산업 및 해외증권주 매입이 유망한 투자전략이겠지요.
▲임사장=신도시 개발 및 국토종합개발사업과 관련된 건설주,자본자유화 진척으로 활성화될 증권주,첨단산업관련 전자주가 유망 주도업종이라고 봅니다.
투자전략으론 90년부터 업종별 동반상승 보단 기업내재가치에 따른 주가차별화,개성화가 예상되므로 유망 종목군에 분산투자하는 것이 바람직 합니다.
○매수우위전략 견지
▲홍승환사장=금년 증시상황이 지난해에 비해 전반적으로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저희 회사는 기관투자가 입장에서 매수우위의 전략을 견지할 계획입니다.
정부에서 경기부양을 위해 첨단산업 및 수출관련 산업에 대한 지원을 계속할 것으로 보여 수출관련업종에 관심을 기울이고 건설 및 건설관련주,자본자유화 관련 해외증권발행주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홍인기사장=경제적으로 과거와 같이 연 12%가 넘는 고속성장은 기대하기 어렵고 국제수지흑자도 축소될 것이므로 주식투자에서도 과도한 수익을 기대하기 보단 장기저축 관점으로 투자해야 합니다.
90년은 새로운 경제활로 모색을 위한 과도적 분위기가 반영될 것이므로 종목별 선정이 중요한 투자포인트 입니다.
업종별론 앞에서 지적된 바와 같이 건설,첨단사업 등이 유망하리라고 봅니다.<기록=황치혁기자>기록=황치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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