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춘천 거쳐 4시간30분 논스톱/떠나기전 예불… 이순자씨는 현지에 남아/윤길중 의원 발언 앞서 한시 지어 헌사도/여의도 경비 현직대통령 방문보다 철저▷백담사 출발◁
○…전전대통령은 31일 상오5시께 자신의 서울2 두6759호 베이지색 그랜저승용차편으로 백담사를 출발,인제홍천춘천을 경유,경춘가도를 따라 남양주교문리워커힐앞천호대교88올림픽대로를 거쳐 4시간30분만인 상오9시30분께 여의도국회의사당에 도착.
○…전씨가 탄 그랜저승용차는 경찰순찰차ㆍ사이드카ㆍ경호버스가 선두에서서 길을 터주는 가운데 허문도전정무수석 안현태전경호실장 등 전씨 측근이 분승한 서울1 가3251호 등 검정색 레코드로얄승용차 6대와 함께 국회까지 한차례도 휴게소에 들르지 않고 직행.
전씨는 상봉도중 가끔 차창밖을 내다보며 동승한 측근들과 얘기를 나누었으나 시종 굳은표정.
전씨의 차량뒤에는 교통순찰차ㆍ경호버스 2대 등이 뒤따르는 보도진의 차량 20여대를 따돌리며 국회의사당도착때까지 카레이스를 벌였는데 특히 도로사정이 좋지 않은 백담사홍천구간에서는 강원도경소속 경찰순찰차 1대가 반대편차선으로 달리다 마주오는 트럭을 피하면서 일부 취재차량과 경미한 연쇄추돌사고를 빚기도.
이날 전씨의 차량행렬이 강원도ㆍ경기도ㆍ서울시로 진입할 때마다 각도 경찰국은 취재차량의 근접을 막기위해 순찰차와 사이드카를 추가배치하는 한편,상오5시께부터 주요 교차로ㆍ교통로에 교통경찰ㆍ전경을 집중 투입,교통정리에도 세심한 신경.
연도는 일요일이자 연말인 탓인지 인적이 뜸했으며 시민들은 전씨가 탄 그랜저승용차에 색유리가 돼있어 이 차량들이 전씨의 행렬인지 거의 알아차리지 못한 듯.
○끝까지 보안 유지
○…백담사측은 전날밤 11시40분께 민정기비서관을 통해 보도진에게 전씨의 백담사출발 모습취재를 허용했으나 이날 상오 이같은 방침을 철회 전씨의 출발에 끝까지 보안을 유지.
백담사측은 상오4시30분께 취재ㆍ사진기자 9명을 보도진대표로 백담사에 올려보내면 취재를 허용하겠다고 약속했으나 막상 보도진이 백담사에 올라가자 『지시받은 바 없다』며 백담사출입을 완강히 통제,경비전경들과의 실랑이로 TV카메라조명 등이 깨지기도.
○…이날 상오의 백담사는 영하 15도의 강추위를 보였는데 전씨는 숙소인 만해당에서 매표소앞까지 7㎞를 코란도지프를 타고 나와 매표소에서 그랜저승용차로 갈아타고 하산.
전씨는 추위를 이기기위해 안경을 낀채 흰색마스크를 하고 검정색중절모에 흰색머플러를 둘렀으며 검정색외투로 중무장.
전씨는 출발에 앞서 부인 이순자씨와 함께 예불을 마친 뒤 잡곡밥ㆍ산나물ㆍ된장찌개 등 평소 음식으로 간단히 아침식사를 한뒤 길을 나섰다고 백담사의 한 관계자가 전언.
○…이순자여사는 이날 새벽 숙소에서 1년1개월여만에 외출을 하는 전전대통령을 배웅한 뒤 평소와 다름없이 예불과 기도를 드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27일 밤 백담사를 빠져나가 남편의 서울거처를 점검하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기도 했던 이여사는 전전대통령과 동행해 서울로 가면 또다른 잡음이 날 것을 염려한 탓인지 백담사에 남아 전씨가 증언을 마치고 돌아올 때까지 기도를 계속할 예정이라는 것.<백담사=장현규기자>백담사=장현규기자>
▷의사당 도착◁
○…전전대통령은 백담사를 떠난지 4시간30분만인 상오9시30분에 국회의사당 현관앞에 도착. 전씨의 승용차가 국회현관앞에 도착하자 대기중이던 박상문국회사무총장이 차문을 열어주며 영접.
전씨는 미소를 지어보였으나 증언을 의식한 때문인지 창백한 얼굴에 다소 긴장된 모습.
전씨는 민정당고문인 채문식의원의 안내로 도열해 있던 민정당의원들과 일일이 악수. 이날 현관에는 채고문을 비롯,유학성고문 정동성 이치호 이진우 박재홍 김용태 오한구 정창화 정순덕 김종호의원 등 민정당의원 30여명이 미리 나와 영접.
전씨는 도열한 민정당의원들이 『죄송합니다』 『몸은 어떠십니까』라고 인사하자 말없이 엷은 미소로만 응답.
○박국회사무총장 영접
○…박총장의 안내를 받으며 1층현관문으로 들어선 전씨는 로비에서 엘리베이터입구까지 양쪽으로 악수를 나눈 뒤 채ㆍ유고문 박사무총장 등과 함께 대기시켜놓은 의원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2층으로 직행.
전씨는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뒤 2층국무위원실 앞에서 대기중이던 이자헌 정동성 박재홍의원 등 민정당의원들과 악수를 나누고 곧바로 국무위원대기실인 235호실로 입장.
○…전씨는 이곳에서 채문식 남재희 유학성의원 등 당직자들로부터 『많이 야위신 것 같다』는 인사를 받고 『절에 가 있어 그런모양』이라며 『그래도 절이 마음을 다스리는 기회를 준 것 같다』고 대답.
이어 윤길중고문은 즉석에서 「안심구이불상중초탈공명세려허」라는 한시를 지어 전씨에게 헌사. 시의 내용은 『깊은 계곡,언덕에서 마음을 편안히 가지니 불상이 더욱 중후해 보이네,공명심을 초탈하니 세상근심이 없더라』라고 풀이.
○…현관정문에서는 모습이 보이지 않았던 당 3역중 이춘구사무총장과 이한동총무는 증언시작직전 국무위원대기실로 찾아와 인사.
○…의사당앞 현관에는 내외신기자 수십명이 열띤 취재경쟁을 벌였으나 국회경비대소속 경비원들이 기자들의 접근을 봉쇄하는 등 전례없이 삼엄한 경비를 펴 경비원과 기자사이에 잦은 실랑이.
▷의사당 주변◁
○…국회는 상오10시부터 시작된 전두환전대통령의 증언을 앞두고 국회사상 전례없는 삼엄한 경호ㆍ경비태세.
각 당의 5공ㆍ광주특위위원들도 미리 국회에 나와 증언진행예정사항을 점검하고 전씨가 증언대에서 발언할 내용에 대해 관심을 표시하는 등 긴장된 모습.
특히 전씨의 예우에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하는 민정당은 상오8시부터 소속의원들이 국회에 나와 영접준비상황을 점검하는 등 부산. 이에앞서 민정당은 소속의원 전원에게 전씨가 도착하기 10분전 의사당 1층로비에 대기,영접토록 지시.
전씨에 대한 영접은 공식적으로는 박상문국회사무총장이 맡기로 돼 있었으나 민정당은 이와 별도로 이한동원내총무를 중심으로 한 별도의 영접계획을 마련. 이때문에 이총무는 상오7시30분께 국회에 나와 운영위원장실에서 정창화수석부총무,장경우 5공특위간사와 구수회의를 갖고 영접 및 연석회의운영방식 등을 최종 점검.
○전경5천여명 포진
○…국회의사당을 포함한 여의도일대에는 33개 중대 5천여명의 전경이 물샐 틈 없는 경비에 나서 현직대통령의 국정연설때보다 더 삼엄한 분위기.
건물안에서는 국회경위와 사무처직원 78명,경호경찰관 1백여명이 주요출입구에 검색대를 설치해 놓고 가방을 든 사람을 모두 체크하는 등 철저한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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