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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대우를 숙명처럼 여기는 게 싫어 시위... 꼭 복직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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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대우를 숙명처럼 여기는 게 싫어 시위... 꼭 복직하고 싶어"

입력
2016.01.01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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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고 파견 노동자 이영숙씨

해직된 파견노동자 이영숙씨가 29일 오후 경기 안산공단 전망대에 올라 새해희망을 외치고 있다. 신상순 선임기자 ssshin@hankookilbo.com
해직된 파견노동자 이영숙씨가 29일 오후 경기 안산공단 전망대에 올라 새해희망을 외치고 있다. 신상순 선임기자 ssshin@hankookilbo.com

2015년 11월 30일부터 고용노동부 안산지청 앞에서 한 달 넘게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이영숙(30ㆍ사진)씨의 올해 소망은 ‘복직’이다. 이씨는 경기 안산의 한 제약회사에서 포장 작업을 하다가 2015년 8월 25일 해고(계약해지)됐다. 파견직으로 일한 지 6개월 만이다. 해고통보를 받는 과정은 간단했다. “원청회사의 경영사정이 어렵다. 내일부터 나오지 않아도 된다”는 파견업체의 전화 한 통이 전부였다.

파견업체의 계약해지 통보 이후 이씨는 안산지청에 진정을 넣었고, 지난해 9월 불법파견으로 판정하고 원청인 제약회사가 이씨를 직접 고용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현행법상 제약회사와 같은 제조업 직접생산 공정에는 파견노동자를 쓰지 못하게 돼 있다. 그러나 회사는 파견노동자 50명 중 이씨만 안산 공장에서 일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연고도 없는 경남 진주영업소의 영업직을 권하고 있을 뿐이다.

이씨는 “해고 후 경험하기 힘든 일들을 많이 겪었다”고 했다. 안산지청과 회사 앞에서 1인 시위와 천막농성을 벌였고, 국회의 국정감사에도 참고인으로 출석해 만연한 불법파견 문제를 증언하기도 했다. 직장 내 차별대우와 불법파견을 조장하는 제도의 허점을 고발한 ‘반드시 한 놈은 뚫고 나온다’는 제목의 수기로 한국비정규노동센터의 ‘2015년 비정규 노동 수기 공모’에서 상도 받았다. 정규직과 파견직의 통근버스가 구별돼 있고, 고용부 근로감독관이 단속을 나오면 파견업체의 관리자가 전화를 해 “오늘은 출근하지 말고, 고용부에서 전화 오면 ‘그만 뒀다’고 말하라고 종용했다는 내용 등이 글에 담겼다.

이씨는 “복직을 해도 회사 생활이 순탄치 않겠지만 꼭 다시 돌아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대로 주저앉으면 같이 일했던 파견노동자들이 정규직과의 차별대우를 당연히 여기고, 싸워봐야 바뀌는 게 없다는 생각을 갖게 되는 것이 싫어서”라는 것이 그 이유다. 그는 “2016년에는 파견직 등 비정규직의 고용이 보장되고, 각지에서 고군분투하는 청년들이 적어도 노력한 만큼 보상받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산=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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