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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제 알도 같은 프로 이종격투기 선수가 꿈... 오늘도 열심히 달려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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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제 알도 같은 프로 이종격투기 선수가 꿈... 오늘도 열심히 달려야죠”

입력
2016.01.01 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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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 청소년 장정혁군

탈북인 장정혁씨가 28일 서울 남산 여명학교에서 격투기 연습을 하고 있다. 신상순 선임기자 ssshin@hankookilbo.com
탈북인 장정혁씨가 28일 서울 남산 여명학교에서 격투기 연습을 하고 있다. 신상순 선임기자 ssshin@hankookilbo.com

“조제 알도 같은 프로 이종격투기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지난 31일 서울 중구 남산2동 탈북청소년 대안학교인 ‘여명학교’에서 만난 장정혁(18ㆍ사진)군은 하루 앞으로 다가온 2016년의 계획을 이같이 밝혔다.

함경북도 온성에서 태어난 장군은 2009년 11월 어머니(44)와 함께 두만강을 건넜다. 목숨을 걸고 강을 건넜지만 고생은 그때부터 시작이었다. 북한사람임을 내세울 수도 없었던 장군은 중국인들로부터 구박과 모욕은 물론 번번이 폭행까지 당했다. 공안에 적발되면 북송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억울함을 말없이 감내해야 했다.

괴롭기만 한 일상을 잊기 위해 장군이 시작한 것이 격투기다. 인터넷으로 태권도나 킥복싱 등 각종 격투기를 독학으로 연습했다. 혼자 고민하고 운동하는 것은 쉽지 않았지만 운동에 집중할 때는 현실을 잊을 수 있었다. 마음고생을 하는 아들의 모습을 안타까워하던 어머니는 결국 2012년 여름 “한국으로 가자”고 했다. 한국으로 오는 과정도 쉽지 않았다. 태국을 거쳐 라오스에 도착하자 불법 체류자로 붙잡혀 한 달여 감옥 생활을 하기도 했다. .

우여곡절 끝에 한국에 도착한 장군은 프로격투기 선수를 목표로 운동을 다시 시작했다. 그는 “공부는 안 한 지 오래돼 수업시간에 앉아 있는 것 자체가 괴롭다”면서도 “운동을 할 때는 모든 걸 잊고 하나에만 집중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올해 3월 여명학교에 입학하고 난 후에는 도장에 다닐 수 있도록 지원도 받게 됐다. 꾸준히 실력을 쌓던 장군은 지난 8월 1일 데뷔전에서 판정승을 거두며 아마추어 무대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다. 장군은 “시합에 나간다는 사실만으로도 벅찼는데 데뷔전 승리로 트로피를 받을 때에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뻤다”며 환하게 웃었다. 아쉽게도 그 다음 달 열린 경기에서는 1라운드 만에 졌지만 장군은 좌절하지 않고 있다. 최종 목표인 미국 이종격투기 대회(UFC) 데뷔를 향해 다시 신발끈을 동여매고 있다. “원투 펀치를 수천, 수만 번 해서라도 기본기를 튼튼히 다질 거예요. 그렇게 실력이 쌓이면 UFC 선수가 되면 제 롤 모델인 조제 알도와 대전할 날도 오겠지요.”

안아람기자 oneshot@hankookilbo.com

-"청년펀드 센터 많이 만들지만 체감할 일자리 정책 아쉬워"

-“조제 알도 같은 프로 이종격투기 선수가 꿈... 오늘도 열심히 달려야죠”

-"상반기 강사법 개정 협의체에 우리 목소리 담아줬으면..."

-"차별대우를 숙명처럼 여기는 게 싫어 시위... 꼭 복직하고 싶어"

-청년고용 대책 많지만 실효성부터 점검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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