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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따라간 성악가 가족도, 스페인 교환학습 귀국길 獨 고교생 16명도 희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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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따라간 성악가 가족도, 스페인 교환학습 귀국길 獨 고교생 16명도 희생

입력
2015.03.25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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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추락 사고로 학생 16명이 희생된 것으로 알려진 독일 요제프 퀴니히 김나지움의 학생들이 사고 다음날 서로를 끌어안고 있다.
비행기 추락 사고로 학생 16명이 희생된 것으로 알려진 독일 요제프 퀴니히 김나지움의 학생들이 사고 다음날 서로를 끌어안고 있다.

24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산악지역에 추락해 탑승자 150명 전원이 사망한 독일 저가항공 저먼윙스 여객기에는 10대 독일 고등학생과 성악가 가족 등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외신들에 따르면 희생자 중에는 독일 북부지역 할테른 암제의 요제프 쾨니히 고교에 다니는 10학년생 16명이 포함돼 있다. 모두 15, 16세 청소년들이다. 이들은 스페인 바로셀로나의 한 학교에서 1주일간 교환학습 프로그램을 마치고 귀국하던 길이었다. 이들을 인솔하던 교사 2명도 함께 희생됐다. 이중 한 여학생은 바로셀로나공항에 가기 위해 기차역에 도착한 뒤 여권을 숙소에 놓고 온 사실을 뒤늦게 알고 여객기를 놓칠 뻔했다. 하지만 이 여학생이 머물던 홈스테이 가족이 그녀를 공항까지 따로 데려다 주며 친절을 베푸는 바람에 일행과 함께 사고 여객기에 탈 수 있었고 결국 사고를 당했다. 요제프 퀘니히 학교 학생들과 주민들은 이날 촛불을 켜고 숨진 학생들의 영면을 빌었다. 학생들이 교환 학습 프로그램을 진행했던 스페인 이나르스 델 바예스 자치시에서도 희생자 애도 미사가 진행됐다.

오페라공연을 위해 바르셀로나를 찾았던 성악가들과 가족들도 희생됐다. 올레크 브리야크(바리톤)와 마리아 라드너(알토)는 바르셀로나에서 바그너의 오페라 ‘지크프리트’를 공연하고 귀국하던 길에 사고를 당했다. 라드너는 특히 남편, 아기와 함께 비행기에 탑승했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사고기에는 갓난아기 2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바르셀로나 박람회 직원 2명이 독일 쾰른에서 열리는 음식 축제에 참가하려다 목숨을 잃었다.

한편 사고 발생 하루가 지나도록 희생자 신원은 물론, 국적 확인 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유가족들이 분노하고 있다. 이 같은 혼란은 유럽 26개 국가간 자유로운 통행을 보장하는 ‘셍켄 조약(1995년 체결)’ 때문이다. 사고기 소속사 저먼윙스는 셍켄조약에 따라 탑승 예약을 받을 때 승객 이름과 이메일만 확인했을 뿐 여권 정보를 따로 수집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각국 외무부는 탑승자 이름을 바탕으로 국적을 추측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까지 탑승자 150명 가운데 독일 국적자는 최소 72명, 스페인 51명, 영국 3명, 미국 2명으로 알려졌으며 이밖에 카자흐스탄, 호주, 네덜란드, 일본, 덴마크, 터키 국적자들이 소수 포함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저먼윙스측은 스페인 국적의 승객 35명을 포함해 총 125명의 신원이 확인됐다고 밝히며 이 중 이중 국적을 가진 승객이 있을 수 있다고 발표했다.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낸 독일과 스페인에서는 애도가 이어졌다. 독일축구연맹은 25일 호주와의 국가대표 친선전에서 검은색 상장을 착용하며 경기 시작 전 희생자들을 위해 1분간 묵념하기로 했다. 스페인 정부도 3일간 희생자 애도기간을 선포했다.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유가족을 돕기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강주형기자 cub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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