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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워’ 낸 엑소 “전세계적으로 잘못된 일들에 대한 고민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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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워’ 낸 엑소 “전세계적으로 잘못된 일들에 대한 고민 담아”

입력
2017.07.1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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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집 '디워'를 공개한 그룹 엑소는 18일 "음악으로 화합의 계기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SM엔터테인먼트 제공
4집 '디워'를 공개한 그룹 엑소는 18일 "음악으로 화합의 계기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SM엔터테인먼트 제공

“긴 어둠을 다 몰아낸 순간, 다시 깨어나야 해.”

18일 공개한 신곡 ‘전야’에서 그룹 엑소가 외친다. 제목부터 심상찮은 냄새를 풍기는 ‘전야’더니 이게 뭔가 싶다. 긴 어둠 몰아낸다는 건 적폐청산이란 말인가, 고개가 갸웃거린다. “변화의 목소리 파도가 일어, 전부 집어 삼킬 바다를 만든 건 잇츠 유”라는 가사가 들릴 때면 자연스레 촛불집회 풍경도 떠오른다. “왜곡된 진실 가르쳐진 거짓” 같은 아슬아슬한 가사가 계속 이어진다. 모름지기 대한민국 연예인이란 산전수전 다 겪고 나이 육십이 넘어도 공식적으론 “전 정치 하나도 몰라요”라고 말해야 하는 법이거늘, 아이돌이 이렇게까지 해도 될까 싶다.

‘전야’가 실린 4집 ‘디워’를 발표하는 엑소, 그 엑소가 변했다.

엑소는 전형적인 아이돌 콘셉트를 썼다. 멤버들이 ‘액소 플래닛’이란 가상의 행성에서 지구로 와 물, 불, 바람 등을 사용할 수 있는 초능력을 지녔다는, 언뜻 재미있기도 하고 한편으론 유치한 설정으로 활동했다. 이 판타지는 엑소를 5년 만에 글로벌 그룹으로 우뚝 세웠다. 이 마당에 엑소는 덜컥 ‘전야’를 내놨다. 획일적인 교육시스템을 정면으로 비판해 화제를 모았던 그룹 서태지와 아이들이 1994년 노래 ‘교실 이데아’를 떠올리게 하는, 강력한 곡이다.

엑소 새 앨범은 ‘변화와 희망’이란 사회적인 화두를 던진다. 아니나 다를까, 엑소 멤버 백현은 이날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 애쉬톤하우스에서 열린 앨범 발매 기자간담회에서 “새로운 세계관의 시작”을 선언했다. 새로 시작하는 이유에 대해 수호는 “세계적으로 잘못된 일들에 대한 비판과 변화에 대한 열망이 크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면서 “그 생각을 (앨범에) 어떻게 표현할까 고민했다”고 말했다. 세훈은 “올해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 안 좋은 일이 많이 일어났다”며 “우리가 글로벌 그룹이다 보니 음악으로 희망적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수호도 “음악으로 많은 분을 치유하고 화합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자 했다”고 말했다. 전세계적인 갈등 국면에서 한류 아이돌이라면 음악으로 공존의 메시지를 던져야 한다고 생각했다는 얘기다. ‘변화와 희망’이 무엇이냐는 얘기는 구체적 설명을 아꼈다. 단계적으로 공개될 뮤직비디오와 앨범 재킷 사진 등에서 퍼즐 맞추듯 찾아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만 했다. 음반은 19일 공개된다.

‘전야’로 묵직한 메시지를 던졌지만, 엑소가 타이틀곡으로 고른 건 밝고 경쾌한 레게풍의 댄스곡 ‘코코밥’이다. 음악 팬들에게 부담없이 다가가기 위해서다. ‘몬스터’처럼 강렬한 비트의 어두운 음악을 선보여온 엑소가 레게 장르에 도전한 건 처음이다. 백현은 “음악을 잘 모르는 분들도 마음에서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요동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곡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디워’에 멤버들이 만든 곡은 3개다. 찬열, 첸, 백현이 작사한 ‘코코밥’을 비롯 ‘너의 손짓’ ‘소름’이다. ‘소름’을 작사한 찬열은 “멤버들 참여도가 높아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첸은 앨범 크레딧에 자신의 본명인 ‘종대’를 썼다. “작사가 내겐 인생의 공부이기 때문에 본명을 썼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엑소 새 앨범 소식에 팬들 반응은 뜨겁다.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디워’의 선주문량은 80만장을 넘어섰다. 엑소 역사상 최고 기록이다. 안심하긴 이르다. 사드(THAAD) 갈등 때문에 중국 활동이 막혔기 때문이다. 수호는 ‘변화와 희망’이란 사회적 화두를 다시 내밀었다. “좋은 기회가 있으면 중국에 가서 공연하며 화합의 장을 열어보고 싶어요.”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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