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영 기자

등록 : 2018.08.10 17:30
수정 : 2018.08.10 23:29

MBC 방문진 이사 선임 '정치권 나눠먹기' 논란

등록 : 2018.08.10 17:30
수정 : 2018.08.10 23:29

이효성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연합뉴스

방통위, 이사 9명 감사 1명 임명

노조 “부적격 인사 선임” 비판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가 방송언론계로부터 ‘부적격 후보자’로 꼽혔던 인사를 MBC 대주주이자 관리 감독 기관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로 선임해 논란이 일고 있다. 공영방송의 사회적 역할을 무시한 채 그간 비판 받아온 ‘정치권 나눠먹기’ 관행이 이어진 결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방통위는 10일 비공개로 전체회의를 열고 방문진 이사 9명과 감사 1명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여권 추천 이사(6명)로는 김경환 김상균 유기철 등 기존 방문진 이사와 함께 문효은 이화여대 리더십개발원 지도교수, 신인수 법무법인 여는 변호사, 최윤수 법무법인 해마루 변호사가 새로 임명됐다. 야권 추천 이사(3명)로는 최기화 전 MBC 보도국장, 김도인 전 MBC 편성국장, 강재원 동국대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가 선임됐다. 감사에는 김형배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겸임교수가 임명됐다. 방문진 이사 공모에는 24명이 지원했다. 방문진 인사와 감사는 향후 3년간 직무를 수행하게 되며, 방문진 이사장은 이사회에서 호선으로 결정된다.

방송언론계는 최기화, 김도인 이사 선임에 비판적이다. 두 이사는 이명박 박근혜 정부 시절 MBC 주요 간부로 일하며 보도 공정성을 해쳤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241개 언론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방송독립시민행동은 지난달 방통위가 KBS와 방문진 이사 후보자 명단을 공개한 뒤 국민의견을 수렴할 때, 최 이사와 김 이사 등은 ‘부적격 후보자’라는 의견을 낸 바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MBC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고 “최 이사는 박근혜 정권 하에서 MBC 보도국장을 지내며 편파 왜곡보도를 자행하고, 부당노동행위를 저질러 형사재판을 받고 있는 피고인 신분”이라며 “김 이사는 국정원이 작성한 MBC 장악 문건을 충실히 이행해 ‘블랙리스트 방송인’ 퇴출에 앞장선 장본인”이라고 주장했다.

여권과 야권 추천으로 이사를 선임하는 방식에 대한 비판도 나오고 있다. 방통위가 정치권의 입김을 벗어나지 못하는 행태를 다시 보여줘 방송 공정성 확립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방통위는 KBS와 EBS 이사도 여야로부터 각각 7대4, 6대3 비율로 추천 받아 선임한다. 방송독립시민행동은 이날 “공영방송 이사 선임을 포기한 방통위 위원들은 총사퇴하라”며 “곧 선임을 앞둔 KBS와 공모 중인 EBS이사회 이사 선임도 (방통위에) 맡겨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강은영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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