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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모란봉악단 공연 3시간전 짐도 못챙기고 돌연 귀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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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모란봉악단 공연 3시간전 짐도 못챙기고 돌연 귀국

입력
2015.12.12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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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복을 입은 북한 모란봉악단 단원들이 12일 오후 중국 베이징 서우두공항에서 출국장으로 걸어가고 있다. 출처 웨이보
군복을 입은 북한 모란봉악단 단원들이 12일 오후 중국 베이징 서우두공항에서 출국장으로 걸어가고 있다. 출처 웨이보

첫 해외 공연을 위해 중국 베이징(北京)을 찾은 ‘북한판 걸 그룹’ 모란봉악단이 12일 공연을 불과 6시간 앞두고 갑자기 짐도 놔 둔 채 갑자기 북한으로 돌아갔다.

12일 중국 인터넷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저녁7시30분 베이징 국가대극원에서 공연할 예정이었던 모란봉악단 전체 단원이 이날 낮 12시 간단한 가방만 든 채 숙소인 베이징의 민쭈(民族)호텔에서 나왔다. 승합차와 승용차에 나눠 탄 이들은 1시간 뒤 베이징 서우두(首都)국제공항에 도착, 출국 수속을 밟고 오후 4시 비행기로 귀국했다. 이들은 짐을 거의 챙기지 못한 듯 여행 가방도 들고 있지 않았다. 공항에선 지재룡 주중북한대사의 모습도 목격됐다.

모란봉악단이 돌연 귀국하게 된 이유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들이 묵었던 민쭈호텔측은 “정확한 사정을 모른다”고 답했다. 외교 소식통은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미 2,000여명의 중국측 고위 관계자를 초청한 공연을 불과 몇 시간 앞두고 갑자기 돌아가게 된 건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특별 지시 때문일 것이란 게 외교가의 추측이다.

모란봉악단과 함께 베이징에 온 북한 인민군 공훈국가합창단은 아직 베이징에 머물고 있다. 공훈국가합창단 200여명은 이날 오후2시 호텔 앞으로 나와 열을 맞춰 나가는 모습이 확인됐다. 당초 모란봉악단과 공훈국가합창단은 12일부터 사흘간 베이징 국가대극원에서 함께 공연을 할 예정이었다. 모란봉악단이 귀국함에 따라 공훈국가합창단의 공연도 취소될 것으로 보인다. 공훈국가합창단이 함께 귀국하지 않고 남은 것은 악기 등을 정리하고 짐을 챙겨 기차편을 통해 돌아가기 위한 가능성이 커 보인다.

모란봉악단은 김정은 제1위원장이 2012년 직접 지시, 결성된 여성 악단이다. 특히 김 제1위원장은 모란봉악단의 단장인 현송월과 한때 사귀던 사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선 김 제1위원장이 특별한 애착을 갖고 있는 모란봉악단이 처음으로 방중하며 북중 관계가 더욱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나왔다. 그러나 모란봉악단이 결국 공연을 하지 못한 채 귀국함에 따라 북중 관계가 여전히 매끄럽지 못한 것 아니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ankookilbo.com

군복을 입은 북한 모란봉악단 단원들이 12일 오후 중국 베이징 서우두공항에 도착, 승합차에서 내리고 있다. 출처 웨이보
군복을 입은 북한 모란봉악단 단원들이 12일 오후 중국 베이징 서우두공항에 도착, 승합차에서 내리고 있다. 출처 웨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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