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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밤타령은 펑키 스타일, 매화타령은 블루스와 어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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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밤타령은 펑키 스타일, 매화타령은 블루스와 어울려

입력
2015.04.28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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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소녀 송소희, 밴드 결성 첫 앨범 내

첫 음반 '뉴 송'에서 직접 작사한 사부곡 '지금처럼만'을 선보인 송소희는 "아버지 몰래 녹음했는데, 음반이 나온 후 사이가 더 돈독해진 것 같다"며 "첫 단독 콘서트에서 어머니를 위한 노래를 라이브로 부를 계획"이라고 말했다. 에스에이치파운데이션 제공
첫 음반 '뉴 송'에서 직접 작사한 사부곡 '지금처럼만'을 선보인 송소희는 "아버지 몰래 녹음했는데, 음반이 나온 후 사이가 더 돈독해진 것 같다"며 "첫 단독 콘서트에서 어머니를 위한 노래를 라이브로 부를 계획"이라고 말했다. 에스에이치파운데이션 제공

“제가 음반 몇 장 낸 줄 아시는 분들이 많아요. 그래서 꼭 강조하죠. ‘첫 번째! 앨범입니다!’하고요. 많이 설렜고, 고민이 많았는데 앨범 녹음하면서 앞으로의 음악 방향도 구상했어요.”

2013년 한 통신사 광고에서 구성진 목소리의 ‘아니라오’ 송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국악 아이돌 송소희(18)가 첫 앨범 ‘뉴 송(New Song)’을 냈다. 군밤타령, 늴리리야, 매화타령 등을 펑크, 블루스, 록 등으로 편곡하고 동서양 악기를 접목한 퓨전 음악을 담았다. 지난해 9월 이형성(베이스, 프로듀서)을 비롯해 이동수(드럼) 이지성(기타) 진홍석(피아노) 김승택(해금) 여승헌(소금, 대금) 등 실력파 뮤지션들과 함께 결성한 송소희밴드의 첫 결과물이다.

28일 서울 청담동 연습실에서 만난 송소희는 여느 고3 학생과 다름없었다. “새벽 3시까지 공연연습을 했다”면서도 “입시에 힘들어하는 친구들을 볼 때마다 좋아하는 일을 하는 저는 행복한 사람이구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저는 동서양 악기가 만나는 접점에서 국악을 대중적으로 널리 알리고 싶었거든요. 작년 처음 멤버들을 만나 민요 편곡을 부탁했는데 제가 추구하는 방향과 딱 맞는 거예요. 짧은 기간이지만 외부 공연을 줄이고 연습에 몰두하면서 가족처럼 친해졌어요.”

밴드 맏이 격인 여승헌(39)을 ‘승헌삼촌’이라고 부르는 송소희는 “집안에서 맏이인데 언니 오빠들이 많이 생긴 것도 밴드생활의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송소희는 7살이던 2004년 전국시조경창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국악 신동으로 불리다 2008년 KBS 전국노래자랑 연말결선에서 대상을 차지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이후 공연은 다양하게 했지만 음반은 처음이다. 대중적 국악을 추구한다는 밴드 컨셉트에 맞춰 여러 양악 장르와 국악을 조합했다. 군밤타령은 펑키와, 매화타령은 블루스와 가장 잘 맞는 곡이란다. “14년 간 음악생활”을 하며 다진 민요 창법도 밴드 반주에 맞춰 조금 바꿨다.

“타이틀곡은 사람들에게 힘을 주는 신곡을 꼭 선보이고 싶었어요. 지금 우리나라 분위기가 긍정적인 에너지만 가득한 건 아니잖아요. 여러 신곡 중에서 ‘아침의 노래’가 희망적인 멜로디와 가사로 더 큰 감동으로 다가왔죠. 기존 민요보다 더 쉽게 녹음했어요.”

“고향에서 유일한 국악 전공자가 경기민요 전공자라서 경기민요를 전공하게 된” 운명에 감사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밴드 반주에 맞춰서 노래를 부르기에는 판소리의 ‘거친 목’이나 남도민요의 ‘구성진 목’보다 경기민요의 방울목이 좋거든요. 청아하고 힘 있고 꾀꼬리 같은 목소리로 노래 부르도록 훈련해서 밴드 음악을 잘 흡수하는 부분이 있어요.”

5월 1,2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는 송소희밴드가 정식 데뷔하는 단독콘서트도 연다. 앨범에 포함된 5곡을 비롯해 퓨전 국악과 가요를 선보인다. 예술의전당, 세종문화회관 등 내로라하는 공연무대에 섰던 송소희도 이번 공연 준비만큼은 떨린다고. “많은 분들이 국악공연에서 재미를 기대하진 않잖아요. 저희 공연이 ‘국악 공연이 맞나?’ 할 정도로 우리 국악의 힘을 보여드릴게요. 예전 꿈은 무형문화재로 지정되는 거였지만, 지금은 타이틀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국악만 널리 알릴 수 있다면 춤도 출 수 있어요.(웃음)”

이윤주기자 mis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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