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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대-동서대, ‘조립형 대학’ 첫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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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대-동서대, ‘조립형 대학’ 첫 시도

입력
2016.09.08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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宋 총장 “백화점식 한계, 두 대학 장점만”

張 총장 “중복 투자 줄이면서 무한 협력”

장제국(사진 왼쪽) 동서대 총장과 송수건(오른쪽) 경성대 총장이 8일 오전 ‘경성대-동서대 대학간 협력시스템 구축 협약서’에 공동 서명한 뒤 악수를 하고 있다. 동서대 제공
장제국(사진 왼쪽) 동서대 총장과 송수건(오른쪽) 경성대 총장이 8일 오전 ‘경성대-동서대 대학간 협력시스템 구축 협약서’에 공동 서명한 뒤 악수를 하고 있다. 동서대 제공

부산 동서대와 경성대가 각자 보유한 경쟁력 있는 시설과 강좌를 공유하는 협력시스템을 구축, 여기서 얻은 비용절감 효과를 대학 특성화에 집중 투자키로 해 사립대학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새 대안이 될지 눈길을 끈다.

장제국 동서대 총장과 송수건 경성대 총장은 8일 오전 11시 30분 부산 서면 롯데호텔에서 만나 ‘경성대-동서대 대학간 협력시스템 구축 협약서’에 공동 서명했다.

두 대학 측은 이날 “지금까지 대학 간 일부 강좌를 공유해 학점을 인정하는 사례는 있었지만 투자예산 공동수립 및 운영 등 학교 자산의 공유를 시도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합의한 협력분야는 ▦문화콘텐츠 특성화 ▦공동 리버럴아트 칼리지 설립ㆍ운영 ▦글로벌 프로젝트 ▦미래 첨단기술 공동연구센터 구축 ▦벤처창업 아카데미 운영 ▦대학원 전공교과 협력 ▦기독교 공동체 ▦대학인프라 공유 등 8개 항목.

대표적으로는 영화영상콘텐츠 분야 고가 촬영장비를 함께 사용하는 것을 들 수 있다. 대당 수 천만원을 호가하는 이들 장비는 대부분 수명이 짧아 장기간 사용하기에 한계가 있는 상황. 두 대학은 이들 장비를 교대로 구입, 공동 활용해 학생들에게 최신장비를 경험하게 하고 여기서 절감된 비용은 특성화 분야에 집중 투자키로 했다.

아울러 이번 학기부터 두 대학 도서관, 스포츠시설, 공연장, 전시실 등을 학생과 교수가 함께 사용케 하고, 스포츠시설을 이용할 경우 동등한 할인혜택을 주기로 했다.

공동 리버럴아트 칼리지 운영 부문에서는 두 대학의 유명 교수 강좌를 교차 수강할 수 있게 했는데, 매주 월요일은 경성대, 화요일은 동서대에서 똑같은 방식으로 강의하게 된다.

이번 합의에 따라 두 대학은 8대 과제별 태스크포스(TF)를 즉각 구성하고, 올해 2학기 동안 공동 교양교육 교류 글로벌 프로젝트 등 각 분야의 구체적인 실천사항을 확정, 내년 1학기부터 전반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이날 협약식에서 송수건 경성대 총장은 “대학마다 백화점 식으로 모든 분야를 갖춰놓고는 운영할 수 없는 한계점에 도달했다”며 “경성대와 동서대가 각각의 장점만 조합해 지방대학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장제국 동서대 총장은 “소모적인 무한경쟁에서 탈피해 두 대학이 발상을 완전히 바꿔 무한협력하기로 했다”며 “조립형 대학은 불필요한 중복 투자를 줄이면서 학생들에게는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는 새로운 대학교육의 패러다임이다”고 강조했다.

두 대학의 이 같은 결정은 학령인구 감소와 대학구조조정 등으로 어려움에 처한 사립대학이 발전하기 위해선 혁신적인 자구책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 한 때문이다. 정치섭 기자 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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