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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저’ 격전지 된 음악 콘텐츠…지금은 ‘뮤직테크’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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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저’ 격전지 된 음악 콘텐츠…지금은 ‘뮤직테크’ 시대

입력
2018.05.2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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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상용화로 ICT 업계 음악 콘텐츠 활용 경쟁 활발

이용자 취향 저격하는 추천 알고리즘이 핵심

음악으로 사용자 저변 확대 후 AI 영역 확장 전략

최근 카카오는 음악 콘텐츠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모바일 메신저에서 텍스트와 이미지 외 음악을 전달하는 카카오멜론 서비스를 내놨다.
최근 카카오는 음악 콘텐츠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모바일 메신저에서 텍스트와 이미지 외 음악을 전달하는 카카오멜론 서비스를 내놨다.

금융과 정보통신기술(ICT)이 만나 ‘핀테크’ 붐이 일었고, 빅데이터 분석으로 음식과 맛집을 추천하는 플랫폼들이 쏟아지면서 ‘푸드테크’ 산업이 급성장했다. 최근에는 음악 콘텐츠에 ICT를 입히는 ‘뮤직테크’ 바람이 거세다. 인공지능(AI) 기술 대중화를 위해 이용자 저변 확대가 필요한 ICT 기업들이 가장 빠르고 편리하게 AI를 경험하도록 만들 수 있는 콘텐츠를 ‘음악’으로 판단해서다. 국내외 ICT 기업들은 더 정확한 ‘취향 저격’ 추천 알고리즘을 속속 적용하면서 이용자를 끌어들이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5일 미국 소프트웨어 플랫폼 개발사 라이브퍼슨 조사 결과에 따르면 아마존 AI 스피커 ‘알렉사’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기능은 음악 재생으로, 그 비중이 82.9%에 달했다. AI 기반 제품 중 가장 먼저 상품화한 게 AI 스피커이고, AI 스피커 이용자의 사용성을 확대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콘텐츠가 현재 음악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최근 카카오가 국내 최대 음원 서비스 멜론을 운영 중인 카카오M을 오는 9월 1일자로 흡수합병하겠다고 발표한 게 대표적인 뮤직테크 공략 행보다. 카카오는 멜론과 카카오톡의 접목을 꾸준히 시도하고 있다. 카카오톡 채팅 방에서 텍스트와 이미지뿐 아니라 음악을 주고 받는 ‘카카오멜론’에 이어 채팅으로 음악을 추천해 주는 AI 뮤직봇 ‘로니’를 잇따라 선보였다. 다양한 모바일 플랫폼에서 음악 접근성을 높히는 전략이다.

이용자의 취향을 분석해 추천 곡을 선별해 주는 뮤직봇 ‘로니’ 이용 화면.
이용자의 취향을 분석해 추천 곡을 선별해 주는 뮤직봇 ‘로니’ 이용 화면.

3월말 출시된 카카오멜론 이용률은 빠르게 늘고 있다. 2월 시범 서비스에서 54만건을 기록했고 3월에는 152만건으로 늘었다. 정식 출시 후 4월 한달 동안에는 340만건의 음악 말풍선이 카카오톡 채팅방을 오갔다. 카카오 관계자는 “음악으로 소통하는 문화가 AI 서비스 이용률을 끌어올리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가 채팅을 하면서 음악을 검색하고 기분과 상황에 맞는 곡을 실시간으로 추천 받는 뮤직봇 로니 서비스를 카카오톡에서 병행하는 배경이다.

KT의 음원 서비스 ‘지니뮤직’도 이달 대대적 개편을 단행했다. 1,500만개의 음원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유사곡 추천’을 해주는 맞춤형 큐레이션 서비스를 추가했다. 고객의 음악 이용 패턴을 분석해 개별 이용자가 지난 1년간 가장 많이 들은 100곡을 차트로 만들어 제공하는 코너도 새로 만들었다. 세계 최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스포티파이’도 이용자가 좋아하는 리듬, 박자, 장르 등을 분석해 매주 월요일마다 전 세계 유료 이용자 7,500만명에게 추천 음악 리스트 ‘디스커버 위클리’를 제공하고 있다.

스포티파이의 ‘디스커버 위클리’는 매주 월요일 이용자에게 저마다 다른 추천 리스트를 제공한다.
스포티파이의 ‘디스커버 위클리’는 매주 월요일 이용자에게 저마다 다른 추천 리스트를 제공한다.

업체별 추천 서비스는 각 사가 구축한 알고리즘으로 돌아간다. 음악 재생 패턴이 겹치는 A와 B가 있을 때, B는 들었지만 A는 듣지 않은 곡을 A에게 추천하는 게 가장 기본적인 방식이다. 온라인상 음악 관련 키워드 분석으로 유사 곡들을 묶고, 오디오 트랙 자체를 분석해 유사 음악들을 분류하는 알고리즘도 사용된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음악 콘텐츠가 분석 대상이지만 일상의 행동 하나 하나에서 유사한 패턴을 뽑아내고, 이를 통해 소비를 유도하도록 AI 기술이 진화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희원 카카오M 멜론컴퍼니 본부장은 “음악 콘텐츠는 테이프, CD, 스마트폰 등 새 기술과 플랫폼이 등장할 때마다 가장 먼저 결합되는 경향이 있었다”며 “뮤직테크로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이려는 개선 작업이 활발하게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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