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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hc 영업이익률 교촌의 4배… “가맹점 쥐어짜기로 폭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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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hc 영업이익률 교촌의 4배… “가맹점 쥐어짜기로 폭리”

입력
2018.05.23 16:38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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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맹점주협의회 설립 총회서 규탄

“기름 등 식자재 공급가격 비싸고

배달 앱 판촉비도 점주가 떠안아”

사측 “영업이익률은 경영 성과”

대형 치킨 프랜차이즈 bhc 점주들이 23일 서울 국회 앞에서 전국 bhc 가맹점 협의회 설립 총회를 열고 본사에 식자재 납품 단가 인하와 원가 공개 등을 요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형 치킨 프랜차이즈 bhc 점주들이 23일 서울 국회 앞에서 전국 bhc 가맹점 협의회 설립 총회를 열고 본사에 식자재 납품 단가 인하와 원가 공개 등을 요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치킨 프랜차이즈 bhc는 미국계 사모펀드 로하틴그룹(TRG)이 인수한 뒤 불과 3년 만에 업계 10위에서 2위로 급부상했다. 하지만 가맹점주들은 ‘bhc’가 가맹점 쥐어짜기로 경쟁업체 대비 4배 이상 높은 영업이익률을 올리고 있다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bhc 전체 가맹점주(1,400명) 절반 이상인 780여명이 참여한 ‘bhc 가맹점주협의회’는 23일 설립 총회를 열고 “외국계 사모펀드가 운영하는 bhc 본사는 겉으로는 가맹점과의 상생을 내세웠지만 실상은 자기들의 이익만 챙겨왔다”며 “본사는 단기간에 비약적으로 발전해도 가맹점주는 힘든 노동을 해도 빠듯한 살림살이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주장했다.

bhc의 지난해 매출은 2,391억원으로 1위 업체 교촌(3,188억)보다 800억원 가량 적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bhc가 648억만원, 교촌이 204억원이다. bhc 영업이익률이 교촌보다 4배 이상 높다.

가맹점주들은 bhc의 높은 영업이익률이 본사가 가맹점에 부당하게 비용을 전가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점주협의회는 우선 본사가 가맹점에 공급하는 주요 식자재 가격이 지나치게 높다고 주장했다. 닭을 튀기는 데 쓰는 기름 가격이 대표적이다. 점주협의회 관계자는 “2012년 1㎏에 1,400원대 하던 국제 해바라기유 가격은 지난해 1,000원대 밑으로 떨어졌는데 bhc가 공급하는 고올레산 해바라기유 가격은 ㎏당 4,066원 그대로”라며 “bhc는 기름의 질이 다르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시중에서 파는 같은 질의 기름 가격과 비교해도 1만원 이상 비싸다”고 말했다.

점주협의회는 배달 앱에 내야 하는 수수료도 가맹점주들이 그 부담을 떠안고 있다고 주장했다. bhc와 판촉 프로모션을 하는 배달 앱을 통해 치킨을 판매할 경우 가맹점은 자체 쿠폰 발행 비용(1,000원과) 주문 수수료와 외부 결제 수수료 등 총 3,415원을 부담해야 한다. 가맹점주들은 판매가의 30% 가까운 비용이 부담돼 판촉 행사에 참여하고 싶지 않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한 가맹점주는 “본사가 제공하는 치킨 포장상자 전면에 ‘A배달 앱을 이용하면 2,000원 할인’ 등의 문구가 적혀 있어, 소비자 항의를 피하기 위해 반강제적으로 동참할수 밖에 없다”라며 “본사는 ‘판촉 행사 참여는 가맹점주 선택’이라며 그 부담을 나누려고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가맹점주협의회는 또 “사모펀드인 TRG가 bhc를 비싼 값에 팔고 철수하려고 준비하고 있다”며 “매각 시 가맹점주들에게 돌아올 피해에 대한 보상 방안을 제시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bhc도 이날 입장자료를 내고 가맹점협의회 주장을 반박했다. 우선 튀김유 공급가 폭리 주장에 대해서는 “고올레산 해바라기유와 일반 해바라기유는 가격 비교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영업 이익이 경쟁사 대비 높은 것은 “전문경영인 체제로 투명경영과 효율적인 시스템 경영이 효과를 본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식자재 원가 인하 요청에 대해서는 “면밀히 합리적으로 검토할 것”이라며 협상의 여지를 남겨뒀다.

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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