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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에 무방비로 노출된 방송 스태프.. 10명 중 9명 “직장 내 성폭력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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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에 무방비로 노출된 방송 스태프.. 10명 중 9명 “직장 내 성폭력 경험”

입력
2018.04.18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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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계갑질119, 방송스태프노조 준비위원회가 18일 오전 서울 민주노총에서 '2018 방송제작현장 성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방송계갑질119, 방송스태프노조 준비위원회가 18일 오전 서울 민주노총에서 '2018 방송제작현장 성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방송제작현장에서 일하는 근로자 10명중 9명이 직장 내 성폭력 피해를 당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방송 스태프들은 사실상 성폭력에 사실상 무방비로 노출돼 있음이 확인된 것이다.

18일 방송계갑질119와 방송스태프노조준비위원회가 발표한 ‘2018 방송제작현장 성폭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9.7%에 달하는 200명이 직장 내 성폭력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는 작가, 연출 등 방송제작현장 근로자 중 223명을 대상으로 2월 14일부터 약 2주간 이뤄졌다.

피해 유형(중복응답)으로는 외모에 대한 성적 비유나 평가가 70.4%(157건)로 가장 많았고, 음담패설 및 성적 농담이 57.8%(129건), 신체 접촉을 하거나 신체 접촉을 하도록 강요하는 경우(43.9%ㆍ98건) 등이 뒤를 이었다.

성폭력이 발생한 장소는 회식자리(44.7%ㆍ89명)가 가장 많았다. 그러나 방송제작현장 내 개방된 장소에서 공공연하게 성폭력이 일어났다는 답변도 24.1%(48명)에 달했다. 주된 가해자는 방송사 소속 임직원(47%ㆍ87명) 또는 방송영상제작사 등 계약관계를 맺은 곳의 임직원(35.7%ㆍ66명)이었다.

피해자의 80.4%(156명)는 피해구제를 위한 대처를 하지 못한 채 참고 넘어갔다. 그 이유(중복응답)로는 고용형태 등 신분상의 열악한 위치 때문이라는 답이 156명(57.7%), 문제 제기를 해도 해결될 것 같지 않아서라고 답변한 사람이 87명(55.8%)이었다.

김혜진 불안정노동철폐연대 상임집행위원은 “방송계 내부의 위계질서가 엄격한 데다 스태프들이 언제든 대체할 수 있는 존재로 여겨지고 있어 성폭력 피해도 만연하다”며 “내부 성폭력 사건을 처리하는 전담창구를 설치하고 방송사 사규의 성폭력 관련 지침을 강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신혜정 기자 are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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