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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로 미뤘다 연말되니 ‘건강검진 북새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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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로 미뤘다 연말되니 ‘건강검진 북새통’

입력
2015.11.0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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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자료사진

직장인 이모(33)씨는 이달 초 건강검진을 받으려던 계획을 하릴없이 미뤘다. 10월 중순쯤 회사에서 건강검진 안내를 받고 집에서 가까운 대학병원에 예약 전화를 걸었더니 수면내시경이 포함된 검진을 받으려면 “3주를 기다려야 한다”는 대답이 돌아왔기 때문이다.

이씨는 “비사무직이라 매년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올해 같이 오래 기다린 적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5~7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로 의료기관 방문 자제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건강검진을 미뤘던 직장인 등이 연말을 앞두고 검진 기관으로 한꺼번에 몰려 대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특히 수면내시경 등 특수장비 이용은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려운 실정이다.

6일 건강검진 전문기관인 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지부에 따르면 지난달 하루 평균 330명이 건강검진을 받기 위해 몰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9% 늘어난 수치다.

경기지부 관계자는 “건강검진 수검자가 작년보다 전체적으로는 4.47% 늘어는 측면도 있지만 10월부터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며 “위와 대장 수면 내시경은 40일 이상 기다려야 해 지금 신청해도 12월 중순에나 검진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건강관리협회 서울강남지부도 10월부터 수검자들이 몰리기 시작했다. 수면 내시경의 경우 대기 기간이 예년에는 2~3주였지만 올해는 최소 한달을 기다려야 한다.

대형병원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분당 서울대병원은 메르스 첫 사망자가 발생한 6월 건강검진 수검자가 628명에 그쳤지만 7월 1,257명, 8월 1,569명, 9월 1,601명으로 꾸준히 늘었다. 9월만 비교하면 지난 해(1,103명)보다 5,000명 가까이 증가했다. 지금 건강검진을 신청하더라도 40~45일 정도 기다려야 한다.

인천 인하대병원은 위 내시경, 위장 조영 촬영을 받기 위해 2주 이상 기다려야 한다. 병원 측은 “위 내시경과 위장 조영 촬영은 23, 24일부터 예약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메르스 여파로 5~7월 건강검진 수검자는 실제로 크게 감소했다.

건강보험공단이 새정치민주연합 남인순 의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5~7월 일반 건강검진 수검자는 271만7,67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22만2,840명보다 50만5,170명이 줄었다. 7월까지 수검률이 28.0%로 전년 동기(31.2%) 대비 소폭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감소분이 이 때 집중됐다는 분석이다. 암과 영유아 건강검진 수검자도 각각 32만4,278명, 9만8,074명이 감소했다.

건강관리협회 관계자는 “기관 검진이 하반기에 몰려 있는 상황에서 메르스 진행 당시 예정됐던 기관 검진도 하반기로 미뤄져 혼잡해졌다”며 “정확한 집계는 나오지 않았지만 예년보다 20~30% 정도 더 몰리는 것으로 보이며 9월부터 시행한 일요, 연휴 검진 등으로 폭주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범구기자 ebk@hankookilbo.com

이환직기자 slamhj@hankookilbo.com

손효숙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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