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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스포츠클럽 만족도 학생ㆍ학부모 모두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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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스포츠클럽 만족도 학생ㆍ학부모 모두 ‘OK’

입력
2016.10.2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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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초등학교 스포츠클럽 소속 학생들이 공놀이를 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 사진
서울의 한 초등학교 스포츠클럽 소속 학생들이 공놀이를 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 사진

미국프로농구(NBA) 스타였던 샤킬 오닐(44)은 현역 시절 동료들로부터 ‘Big Aristotle(거대한 아리스토텔레스)’로 불렸다. 키 216㎝, 몸무게 147㎏의 거구인 오닐이 선수로 활동하면서 피닉스 대학에서 MBA 학위를 취득해 붙은 별명이다. 그는 은퇴 이듬해 마이애미에 있는 배리 대학에서 교육학 박사 학위까지 받았다.

1980년 미국 레이크플래시드 동계올림픽에서 5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며 스피드스케이팅 전관왕의 신화를 쓴 에릭 하이든(59)은 스탠퍼드대 의학박사였다. 그는 2010년 캐나다 밴쿠버 동계올림픽에는 미국 대표팀 주치의로 참가했다.

그 동안 한국에서는 이런 선수들이 나올 수 없었다. 개인의 문제가 아닌 구조적인 문제였다. 운동선수들은 어릴 때부터 일반 학생들과 다른 길을 걸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운동선수들은 1%의 성공 가능성을 바라보며 일찌감치 공부를 포기한다. 반면 일반 학생들은 선행학습과 학원을 전전하며 입시전쟁을 준비한다. ‘운동하는 기계’와‘공부하는 기계’로만 성장한 셈이다. 이들 사이에는 넘을 수 없는 거대한 벽이 막고 있다.

하지만 지난 몇 년 동안 운동과 공부 사이를 가로막은 장벽 무너뜨리기가 진행되고 있다. 출발점은 학교 스포츠클럽의 활성화다. 학교 스포츠가 엘리트 선수 양성을 위한 스포츠가 아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스포츠로 변모하고 있다. 엘리트 스포츠를 관장하는 대한체육회와 생활체육 중심의 국민생활체육회가 하나로 뭉치면서 변화의 바람은 더욱 거세게 일고 있다.

스포츠클럽 소속 학생들이 공놀이를 하는 장면. 한국일보 자료 사진
스포츠클럽 소속 학생들이 공놀이를 하는 장면. 한국일보 자료 사진

장밋빛 꿈만은 아니다. 지난해 10월 국내 스포츠계에서는 ‘작은 반란’이 일어났다. 전주빙상경기장에서 열린 동계체전 초등부 전북 대표 최종 선발전에서 전북스포츠클럽 아이스하키팀이 지역 강자로 통하던 중산초등학교를 꺾었다. 하루 2시간씩 1주일에 사흘만 스틱을 잡고 ‘취미’ 스포츠를 즐긴 학생들이 ‘엘리트’ 선수를 이긴 것이다.

스포츠클럽은 선진국처럼 ‘공부하는 운동선수’ 육성을 목표로 한다. 어릴 때부터 전문 지도자를 통해 제대로 기초를 닦아 놓으면 방과 후 운동만으로도 학교 선수에 뒤지지 않는 기량을 갖출 수 있다는 판단이다. 독일은 3,000여만명이 11만개의 클럽에서 활동하는 스포츠 클럽의 천국이다. 독일 국가대표는 클럽에서 스포츠를 시작한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국내도 학교 스포츠클럽이 점차 활성화되고 있다. 지난해 전국 초중고에서 19만9,147개의 스포츠클럽팀이 활동 중이며 전체 학생 중 68%인 387만8,938명이 17시간 이상(학기당 주 1회 기준) 참여했다. 특히 초등생의 스포츠클럽 17시간 이상 등록률은 103.5%로 여러 종목의 클럽에 등록한 학생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족도도 높아 스포츠클럽에 참가한 학생 81.5%가, 학부모 79.4%가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스포츠클럽은 초기 정착 상태여서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특히 각 학교의 스포츠클럽 지원 예산은 턱없이 부족하다. 또 스포츠클럽 대회 참가를 위한 이동ㆍ숙박 등을 위한 비용도 일선 학교로서는 부담일 수 밖에 없다. 교육부 관계자는 “스포츠클럽 활동은 크게 보면 우리 아이들이 스포츠 복지 혜택을 누리게 되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스포츠클럽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동기획 : 대한체육회ㆍ한국일보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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