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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색 짙어진 국민의당… 안철수 영향력 약화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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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색 짙어진 국민의당… 안철수 영향력 약화될 듯

입력
2016.12.30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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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들, 당 지지율 하락에 위기감

‘안철수ㆍ박지원 연대’에 반기

주승용 “친박ㆍ친문 외 모두 대화”

安 중심 대선가도에 변수 전망

국민의당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으로 선출된 주승용(왼쪽) 의원과 조배숙 의원이 29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화환을 들고 인사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국민의당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으로 선출된 주승용(왼쪽) 의원과 조배숙 의원이 29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화환을 들고 인사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국민의당 신임 원내대표에 호남 4선의 주승용(전남 여수을) 의원이 선출됐다. 당내 세력구도 상 호남계가 안철수계를 압도하면서 내달 전당대회와 향후 대권가도에서 당의 대주주인 안철수 전 대표의 영향력이 약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9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주 의원과 러닝메이트로 나선 정책위의장 후보 조배숙(4선ㆍ전북 익산을) 의원은 과반득표인 18표를 넘겨 김성식ㆍ권은희 의원을 누르고 당선됐다. 국민의당은 18표를 먼저 얻은 후보자가 나올 경우 개표를 중단하기로 해, 전체 득표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임기는 당헌ㆍ당규에 따라 내년 5월까지다.

주 신임 원내대표는 호남 의원들의 고른 지지를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당원권이 정지된 김수민ㆍ박선숙ㆍ박준영 의원을 제외하면 투표권을 가진 35명의 의원 중 호남이 지역구인 의원은 23명이다. 정책위의장 후보로 경선에 나선 권 의원을 제외하면 호남 출신 22명의 압도적인 지지를 획득한 것이다.

특히 안 전 대표와 박지원 전 원내대표가 경선에서 김 의원을 측면 지원한 점을 감안할 때, 호남 의원들이 4ㆍ13 총선 이후 당을 이끌어 온 ‘안철수ㆍ박지원 연대’에 반기를 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때문에 향후 대권가도에서 호남 의원들은 당내 유력후보인 안 전 대표에게만 의지하지 않고 다양한 기회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호남 의원들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개혁보수신당을 포함한 다수의 제3지대 세력과의 연대에 적극적이다. 개혁보수신당 등과 각을 세우며 제 3지대 내 다른 주자와 주도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안 전 대표와는 다소 결이 다르다. 탄핵 정국 전후로 안 전 대표와 당 지지율이 정체 또는 하락세를 보이는 데 대한 호남 의원들의 우려도 상당하다. 당내 호남 표심을 결집한 다음 대선후보 선출 과정에서 안 전 대표 외에 다양한 대안을 검토하겠다는 의도가 반영된 셈이다.

내달 15일 열리는 당 대표 선거에서도 호남을 지역구로 둔 박지원ㆍ정동영 의원이 각축을 벌일 것으로 보여, 당의 호남 색채는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다만 박 의원이 유리할 것으로 전망됐던 전대 구도가 원내대표 경선 결과로 불투명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주 신임 원내대표는 당선인사에서 “국회와 국가가 정말 엄중한 시기”라며 “여야정 국정협의체를 시급히 구성해서 국회가 24시간 불을 밝히는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당이 잘못하면 제4당으로 전락할 위기에 처해 있다. 호남에서조차도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어 회복이 시급하다”고도 했다. 이어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는 “제3지대가 분열해서는 안 된다”며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친박근혜ㆍ친문재인 세력을 제외하고는 모두 대화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박ㆍ비문세력 간 연대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한 것이다.

김회경 기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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