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가구당 부채 6000만원…72%가 "상환 부담"

알림

가구당 부채 6000만원…72%가 "상환 부담"

입력
2014.11.14 16:32
0 0

통계청·금감원·한은 조사결과 30대 이하·60대 이상서 빚 급증

100곳 중 7곳 빚 갚기 불가능 은퇴 연령층 50%가 빈곤 시달려

30대 이하와 60대 이상 가구주의 부채가 가파르게 늘어나면서 가구당 평균 부채가 6,000만원에 육박했다. 특히 빚 있는 가구 100곳 중 7곳은 “빚 상환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우울한 진단을 내놓았다.

14일 통계청 금융감독원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4년 가계 금융 및 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가구당 평균 소득은 4,676만원으로 전년보다 4.4% 늘어난 반면, 소비지출은 2,307만원으로 0.2% 증가에 그쳤다. 대신 사회보험료(274만원) 세금(206만원)이 전년보다 각 5.7%, 7.1% 증가하는 등 비(非)소비지출에 돈이 더 들어갔다. 전셋값 등 주거비 상승의 영향을 받아 주택관련 이유로 금융자산에 투자한다는 응답자 비율(17.6%)은 전년보다 1.9%포인트 상승했다.

빚을 진 가계의 부담은 크게 늘었다. 이들의 원리금상환액은 823만원으로 전년보다 18.1% 증가했다. 처분가능소득(3,833만원)에서 원리금상환액이 차지하는 비율은 전년 19.1%에서 21.5%로 늘었다. 해당 비율은 소득 수준별로는 하위 20%(1분위) 가구(27.2%)가, 업종별로는 자영업자(26.9%)가 높았다.

3월말 기준 가구의 평균 부채는 5,994만원(금융부채 4,095만원, 임대보증금 1,900만원 등)으로 1년 전보다 2.3% 늘었다. 특히 30세 미만 가구주의 부채는 1,588만원으로 1년간 11.2%, 30대는 5,235만원으로 7.0%나 급증했다. 60세 이상 가구주의 대출(4,372만원) 역시 4.1% 증가했다. 취업을 제대로 하지 못했거나 육아 등으로 씀씀이가 커지는 청장년층과 은퇴 이후 소득을 확보하지 못한 노년층이 갈수록 빚으로 생계를 꾸리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할 수 있다.

빚이 가계를 짓누르는 부담은 점점 커지고 있다. 지난해 금융부채 보유 가구 중 71.8%가 “원리금상환이 부담스럽다”(매우 부담 24.3, 약간 부담 47.5%)고 답했다. 전년보다 1.6%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아예 “상환이 불가능할 것”이란 응답도 6.9%나 됐다.

부의 편중은 여전히 심각했다. 가구의 평균 자산은 전년보다 2.1% 증가한 3억3,364만원(금융자산 8,931만원, 실물 2억4,433만원)이었는데, 순자산 상위 20%(5분위) 가구(평균 자산 9억8,223만원)가 전체 자산의 절반 이상(58.9%)을 차지했다. 반면 1분위(평균 자산 2,845만원)의 자산점유율은 1.7%에 불과했다.

은퇴연령층(66세 이상 가구주)의 빈곤 문제도 심각하다. 가계소득이 중위소득의 50% 미만인 빈곤가구는 6가구 중 1곳(16.4%)이었는데, 은퇴연령층은 2가구 중 1가구 가량(53.1%)이 빈곤에 시달렸다. 더구나 은퇴연령층 가구에 취업자가 없는 경우 빈곤비율은 75.9%까지 치솟았다. 가구주들이 은퇴 연령을 66.2세로 예상한 것과 달리 실제 은퇴 연령은 61.3세로 격차가 큰 것도 노후생활 취약 요인으로 작용한다. 1인 가구의 빈곤비율 역시 53.1%로 전년보다 0.3%포인트 높아졌다.

정부의 부동산 활성화 대책에도 불구하고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는 높지 않았다. 가구주 5명 중 3명은 1년 후 거주지역 집값이 변하지 않거나(50.7%) 내릴 것(8.2%)이라고 내다봤다. 집값이 오를 거라는 응답은 22.7%였다. 부동산은 가계가 보유한 전체 자산의 67.8%를 차지했다. 이번 조사는 올 3~4월 2만 가구를 상대로 이뤄졌다.

세종=고찬유기자 jutda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