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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방송가 돌발 사고 BEST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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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방송가 돌발 사고 BEST 4

입력
2015.07.18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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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이 장난이야?”라는 말이 있다. 방송을 거짓이나 눈속임, 대충할 수 없다며 방송사 관계자들이 흔히 쓰는 말이다. 그런데 요즘은 방송이 장난 같아 보인다. 시도 때도 없이 일어나는 돌발 상황들로 인해 방송 사고가 일어나기 때문이다. 방송가의 돌발 사고들을 모아봤다.

13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동 엘루체컨벤션에서 열린 KBS 새 예능프로그램 '나를 돌아봐' 제작발표회에서 가수 조영남이 자진하차를 선언하며 일어나자 이경규가 말리고 있다. 연합뉴스
13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동 엘루체컨벤션에서 열린 KBS 새 예능프로그램 '나를 돌아봐' 제작발표회에서 가수 조영남이 자진하차를 선언하며 일어나자 이경규가 말리고 있다. 연합뉴스

1. 김수미-조영남의 도발, 연이은 김수미 활동 중단 선언

지난 13일 KBS2 예능 프로그램 ‘나를 돌아봐’는 제작발표회를 열었다. 조영남과 이경규, 김수미와 박명수가 나란히 등장했다. 그런데 이날 김수미는 조영남을 향해 그가 출연한 분량의 시청률이 가장 낮았다는 발언을 서슴없이 했고, 이에 조영남은 “이 나이 되도록 이렇게 모욕적인 발언을 면전에서 들은 건 처음”이라고 격분하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는 사태가 벌어졌다. 급기야 17일 김수미는 연예 활동 중단 선언까지 했다. 악성 댓글에 의한 정신적 충격으로 정신과 치료까지 받았으며, ‘나를 돌아봐’에서도 하차하겠다고 했다. 제작진은 김수미를 설득하고는 있지만 24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깊은 고민에 빠졌다.

2. 한예슬 돌연 미국행, 드라마 촬영 펑크

지난 2011년 한예슬로 방송가는 떠들썩했다. KBS2 드라마 ‘스파이명월’의 여주인공이었던 한예슬이 촬영 현장에 무단으로 나타나지 않고, 미국행 비행기에 오르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이로 인해 당시 ‘스파이명월’의 제대로 된 방송분이 전파를 타지 못했고, KBS측은 여배우 교체와 함께 한예슬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는 입장 발표까지 했다. 한예슬의 일방적인 잠적으로 인해 ‘스파이명월’은 극한의 상황까지 몰렸다. 그러자 한예슬 책임론이 대두되면서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8월 16일 출국해 18일 인천공항에 귀국한 한예슬은 공항에 모인 수많은 취재진 앞에서 “저의 상황이 얼마나 어렵고 열악한지 정말 모든 국민들이 알아주셨으면 했다”며 “저 같은 희생자가 다시는 생기면 안 된다고 굳게 믿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많은 분들께 피해를 주고 어려움 준 것에 대해 정말 잘못했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고서는 절대 개선되지 않을 상황 때문에 저는 제가 옳은 일을 했다고 믿고 싶다”며 일명 ‘생방송’으로 돌아가는 드라마 제작현장에 대한 깊은 불만을 털어놓기도 했다.

드라마 '환상의 커플' 한 장면. 방송 캡처
드라마 '환상의 커플' 한 장면. 방송 캡처

3. ‘무한도전’, 400회 앞둔 399회 방송사고

지난해 한글날 특집으로 방송된 ‘무한도전’이 방송사고를 내면서 구설수에 오른 적이 있다. 당시 ‘무한도전’ 멤버들이 한글 맞춤법 관련 문제를 푸는 과정이었고, 정준하 차례가 되자 갑자가 화면이 깨지더니 그 전 방송분량이었던 ‘라디오 특집’ 영상이 나타났다. 그러더니 노홍철이 문제를 풀 때 또 다시 화면이 까맣게 갈라지는 영상이 나오는 연속적인 돌발 사고가 났다. 제작진은 이날 방송 이후 밤 12시가 넘은 시간에 홈페이지 게시판에 “방송분 후반 작업 도중 편집이 늦어지면서 시간에 쫓겨 테이프를 여러 개로 분리, 송출하는 과정에서 테이프와 테이프의 연결이 매끄럽지 못해 발생한 사고”라며 “보다 완성도 높은 방송을 만들기 위해 후반작업에 욕심을 내다가 오히려 시청자 여러분께 큰 불편을 드렸다”고 사과했다.

4. 카우치, 한국방송 역사상 최악의 사건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MBC ‘음악캠프’에서는 사상 유례가 없는 방송사고가 일어났다. 생방송으로 진행되던 이날 방송에서 인디밴드 카우치의 멤버가 알몸을 그대로 노출하는 대형 사고를 낸 것이다. ‘음악캠프’는 지금과 마찬가지로 10대 방청객들과 시청자들이 대부분인 프로그램이었다. 그런데도 알몸을 노출하고는 유유히 무대 뒤로 걸어 들어가는 멤버, 이를 아무렇지 않다는 듯 노래를 이어가는 다른 멤버의 모습은 더욱 경악스러웠다. 경찰 조사 결과 우발적인 사고가 아니라 멤버들이 사전에 모의를 했다는 데 시청자의 분노는 더했다. 이날의 방송의 충격은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방송가에서는 쉽게 사라지지 않는 트라우마로 남아 있다. ‘음악캠프’는 당시 타 방송사 음악프로와는 달리 인디밴드를 소개하는 코너를 마련해 다양한 음악을 전하려 했다. 그러나 이번 사건으로 그간의 노력은 물거품이 됐고, 방송 폐지설과 함께 책임자 처벌 등이 뒤따라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강은영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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