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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체육 최강자 ‘푸른 눈의 탁구선수’ 그렉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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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체육 최강자 ‘푸른 눈의 탁구선수’ 그렉을 아시나요

입력
2016.05.24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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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눈의 탁구선수로 불리는 그렉. 서울시 탁구체육회 제공
푸른 눈의 탁구선수로 불리는 그렉. 서울시 탁구체육회 제공

“탁구를 치고 난 뒤 동료들과 함께 하는 치맥이 인생의 낙이죠.”

‘푸른 눈의 탁구선수’ 그레고리 바츠(37ㆍ미국)가 활짝 웃었다.

탁구 동호인들 사이에서 그렉이라 불리는 이 남자는 26일부터 29일까지 잠실종합운동장과 올림픽주경기장에서 펼쳐지는 ‘2016 전국생활체육대축전’에 서울시 대표로 출전한다. 생활체육대축전은 전국 1,800만 동호인들에게는 올림픽이나 마찬가지다. 올해 16회째로 처음 서울에서 열린다. 전국 17개 시도 선수단 2만여 명이 47개 종목에서 기량을 겨룬다.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가 통합한 뒤 처음 개최되는 대회라 더욱 관심을 모은다.

작년 전국생활체육대축전 개막식. 전국생활체육대축전 기획단 제공
작년 전국생활체육대축전 개막식. 전국생활체육대축전 기획단 제공

그렉은 아마추어 탁구에서는 이미 유명인사다. 2010년 부산에서 학원 강사를 하며 한국과 인연을 맺을 때 탁구의 매력에 푹 빠졌다. 얼마 지나지 않아 서울까지 소문이 날 정도로 부산의 강자로 이름을 떨쳤다. 그는 2012년 서울로 이사를 왔다. 그렉과 함께 수많은 아마추어 대회에서 우승을 합작한 복식 파트너 서혁제(39)씨는 “엘리트 선수 출신을 빼면 생활체육에서는 그렉이 최고 실력자라 보면 된다”고 엄지를 들었다.

교육 기업의 교재개발팀에서 일하는 그렉은 퇴근 뒤 탁구장에 들러 하루 일과를 마무리한다. 오후 7시 30분께 운동을 시작하면 자정을 훌쩍 넘겨서까지 라켓을 휘두른다. 특히 생활체육대축전은 이번이 첫 참가라 각오가 남다르다. 얼마 전 한국인 여자 친구와 헤어졌는데 “탁구에 전념하기 위해 이별했다”고 ‘농담 반 진담 반’ 말할 정도로 열정이 대단하다. 탁구삼매경 뒤 동료들과 함께 하는 간단한 ‘치맥’이 삶의 낙이라고 한다. 가장 좋아하는 한국 음식은 비빔밥과 쌈장. 서씨는 “그렉이랑 고기를 먹으러 가면 쌈장 그릇을 두 세 번은 비워서 주변 사람들을 놀라게 한다”고 미소 지었다.

그렉 말고도 윈드서핑의 레오나르도(브라질ㆍ24), 철인 3종의 솔카일(30ㆍ남아공), 족구의 왕메이(39ㆍ중국) 등 21명의 외국인 선수가 생활체육대축전에 출전한다. 이번 대회 참가 동호인의 평균 연령은 46.2세이며 지역별로는 서울시 등록 동호인이 2,295명으로 가장 많다. 최고령 참가자는 충북 당구 대표 이대규(92)씨, 최연소 참가자는 부산시 국학기공 대표 정하주(6)양이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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