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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자산 맞아? 주식처럼 널뛰는 요즘 금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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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자산 맞아? 주식처럼 널뛰는 요즘 금값

입력
2016.02.19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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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 불안 탓 각국 앞다퉈 매입

금값 올 들어 16%나 올랐지만

최근 며칠 새 변동폭 커져 불안정

“꾸준한 가치 유지 덕목 못 지키고

올해 온스당 1000弗 무너질 수도”

전문가들, 안전자산에 의구심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국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의 대표주자인 금 값이 덩달아 ‘불안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 들어 금값이 크게 오르면서 거래량도 급증했지만 최근 며칠 새 금값은 다시 방향을 잃고 헤매는 형국이다. 시장에서는 금융시장을 뒤덮은 공포심리가 일시적으로 금값을 과도하게 올려놨다는 분석과 함께 장기적으론 금값이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적지 않다.

18일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 따르면 2011년 9월 온스당 1,900달러 선에서 지난해 12월 1,051달러까지 급락했던 금값은 최근 2개월 사이 다시 16%나 급반등해 온스당 1,200달러 초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김상율 삼성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불확실성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현상과 각국 중앙은행들이 자국 통화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 금 매입에 나선 것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통상 금값과 반대로 움직이는 또 다른 안전자산인 달러화의 약세 ▦마이너스 금리 확산으로 금 투자매력 확대 ▦금 공급 감소 등도 영향을 미쳤다.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작년 4분기 세계 금 채굴량은 전년 동기보다 3% 줄었다.

국제 금값이 급상승하자 국내 금 거래량도 빠르게 증가했다. 2월 한국거래소의 일 평균 금 거래량은 25.2㎏로 지난달(8.7㎏)의 3배, 작년 12월(5.4㎏)보다는 4배 이상 늘었다. 특히 지난 12일에는 금 1g이 4만8,000원에 거래돼 2014년 3월 시장개설 이후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하지만 금이 갈수록 안전자산의 지위를 잃고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꾸준히 가치를 유지해야 하는 게 안전자산의 기초 덕목인데, 금값의 변동성은 주식 못지않다는 것이다. 때문에 무리하게 금을 매입할 경우 대외여건 변화에 따라 큰 손실을 볼 가능성도 제기된다. 홍성기 삼성선물 선임연구원은 “2013년 한 해만 봐도 금값은 온스당 최저 1,179.4달러에서 최고 1,697.8달러로 가격 변동폭이 매우 컸다”며 “금을 안전자산으로 구분하기 어렵다고 보는 이유”라고 말했다.

올 들어 반등하기 시작한 금값은 최근엔 불안정한 모습이다. 17일(현지시간) 국제 금 가격은 온스당 1,211.1달러로 전날보다 3.2달러(0.3%) 상승했지만 지난 11일 온스당 1,247.8달러까지 올라 작년 1월 23일(1,292.8달러)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불과 이틀 사이 다시 1,200달러 초반대로 주저 앉을 만큼 변동폭이 큰 상태다.

시장에선 조만간 금값이 하락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국제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의 제프리 커리 상품시장 분석가는 최근 보고서에서 “국제 경제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시스템 붕괴로 이어질 상황은 아니다”며 “지금은 금을 팔아야 할 때”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금 가격이 3개월 안에 온스당 1,100달러, 1년 내에 1,000달러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상율 연구원도 “현재 경제위기의 원인 중 하나인 국제유가가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어 금값의 상승세가 지속되긴 어렵다”고 전망했다.

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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