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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전이 여부 확인' 핵의학 영상검사 원료 국내 생산ㆍ수출도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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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전이 여부 확인' 핵의학 영상검사 원료 국내 생산ㆍ수출도 활짝

입력
2015.04.23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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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우라늄 사용 제약 사라져

방사성동위원소 자체 조달 가능

부산 기장 연구로 조기 완공 과제

한ㆍ미 원자력협정이 개정되면서 국내에서도 암 진단 등에 쓰이는 핵의학 영상검사 원료를 안정적으로 자체 조달할 수 있게 됐다.

핵의학영상검사는 방사성동위원소를 환자의 몸에 주입한 뒤 특수 카메라로 병이 퍼진 부위나 손상된 조직을 찾는 진단법이다. 위암이나 유방암, 간암, 전립선암, 폐암 등이 뼈에 전이됐는지 확인하기 위해선 반드시 필요하다. 이 검사에 가장 많이 쓰이는 방사성동위원소는 자연에 존재하지 않는 ‘테크네튬(Tc)-99m’이다. 연구용원자로에서 우라늄에 핵분열반응을 일으켜 인공 방사성동위원소인 ‘몰리브덴(Mo)-99’을 만든 다음 여기서 뽑아내야 한다.

현재 국내에선 몰리브덴 자체 공급이 불가능하다. 관련 설비도 없고 기존 한미 원자력협정에 따라 원료인 우라늄을 자유롭게 사용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몰리브덴 생산용 우라늄은 핵무기 개발에 쓰일 수 있는 농축도 기준 하한선에 가까워 미국이 민감하게 반응했다.

그래서 우리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네덜란드, 캐나다 등에서 몰리브덴을 전량 수입해왔다. 문제는 생산국 사정에 따라 수급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만약 공급이 원할하지 못하면 국내 병원에서 암 진단 검사 등을 일시적으로 할 수 없게 된다.

원자력업계와 의료계는 이번 개정으로 이 같은 사태를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개정안에는 미국산 우라늄을 이용해 국내에서 의료용 동위원소를 생산, 수출할 수 있다는 내용이 들어있다. 몰리브덴 원료 확보가 가능해졌다는 뜻이다.

그러나 실제 국산 몰리브덴을 만들어내려면 별도 원자로를 비롯한 생산설비를 갖춰야 한다. 대전 한국원자력연구원에 의료용, 산업용 방사성동위원소를 만들어내는 연구용원자로 ‘하나로’가 있지만 몰리브덴은 생산하지 못한다. 정부는 이미 부산 기장군에 동위원소 생산용 연구로를 짓기로 했다.

다만 완공이 늦춰지는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있다. 원자력연구원 관계자는 “예산부족 등을 이유로 아직 최종 허가조차 나지 않은 데다 완공 목표 시기도 당초 2017년에서 2018년으로 연기됐다”고 말했다.

임소형기자 preca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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