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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일회담서 신형대국관계 6대 중점 방향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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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일회담서 신형대국관계 6대 중점 방향 제시

입력
2014.11.12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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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은 서로가 선택한 정치 제도와 발전의 길을 존중해야 하며, 자신의 의지와 방식을 상대방에게 강요해선 안 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미국은 중국을 억누르거나 봉쇄하려는 뜻이 전혀 없다. 이는 미국의 이익에도 부합하지 않기 때문이다.”(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오바마 대통령과 시 주석이 12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나눈 대화다. 시 주석은 이날 오바마 대통령에게 양국간 새로운 관계 설정인 신형대국관계 건설을 강하게 요구하며 ‘6대 중점 방향’까지 제시했다. 그는 ‘6대 중점 방향’에서 상호 존중의 기초 아래 양국 관계를 처리할 것을 주장했다. 특히 의견 불일치와 민감한 문제는 건설적인 방식으로 관리하고 통제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무엇보다 상대방의 핵심 이익을 손상시켜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또 고위층 교류를 비롯 각 분야의 협력을 심화하고, 아시아태평양 지구에서 서로 포용적 외교를 펼 것을 주문했다. 이와 함께 북핵, 이란 핵, 아프간 문제, 테러리즘, 에볼라 바이러스 등 지구적 도전에 대해선 공동 대응하자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6대 중점 방향’에 대해 찬성한다는 뜻을 표했다. 그는 또 “미국은 평화롭고 번영하며 안정적이면서 국제 무대에서 더 큰 작용을 하는 중국을 환영하고 지지한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전날 중국공산당 고위 간부 집단 거주지인 중난하이(中南海)의 명나라 때 건물인 한위안뎬(涵元殿)에서도 무려 5시간 동안이나 격의 없는 이야기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시 주석은 “중국은 이미 중국 상황에 맞는 발전의 길을 찾았으며 이게 바로 중국 특색 사회주의”라고 단언했다. 이어 “중국은 흔들리지 않고 이 길로 갈 것이며, 이러한 중국의 안정과 발전이 세계에도 유리하고 미국에도 더 많은 기회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중국과 미국은 나라의 사정이 다르고 역사와 문화, 발전의 길, 발전 단계 등도 차이가 나는 만큼 서로 이해하고 존중할 필요가 있다”며 ‘취동화이’(聚同化異ㆍ같은 것은 취하고 다른 것은 화해한다)와 ‘화이부동’(和而不同ㆍ사이 좋게 어울리되 같아지진 않는다)을 강조했다. 시 주석의 언급은 서구의 기준이나 잣대로 중국을 압박해선 안 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한편 12일 정상회담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시 주석이 미국 기자의 질문에 답하지 않으면서 어색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미국 의회전문지 더 힐(The Hill)에 따르면 뉴욕타임스(NYT) 마크 랜들러 기자가 첫 번째 질문자로 나서 오바마 대통령에게는 미국이 중국의 부상을 억제하려 하는지를 물었고 시 주석에게는 미국이 홍콩 시위사태 전개에 역할을 했다고 보는지를 물었다. 랜들러 기자는 이어 시 주석에게 중국이 NYT 기자의 중국 비자 발급을 거부한 일에 대해 질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답변했지만 시 주석은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다음 질문을 위해 중국 기자를 지목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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