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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의로운 희생… 국민대에 '남윤철 강의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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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의로운 희생… 국민대에 '남윤철 강의실'

입력
2015.04.08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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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아들의 고귀한 뜻 살아나길"

오드리 헵번 아들의 제안으로

팽목항 인근엔 '기억의 숲' 조성

세월호 참사 당시 학생들을 구하고 희생된 단원고 교사 남윤철씨를 기리기 위해 8일 국민대에서 열린 '남윤철 강의실' 명명식에서 남씨의 아버지 남수현 충청대 교수가 현판을 쓰다듬고 있다. 국민대 제공
세월호 참사 당시 학생들을 구하고 희생된 단원고 교사 남윤철씨를 기리기 위해 8일 국민대에서 열린 '남윤철 강의실' 명명식에서 남씨의 아버지 남수현 충청대 교수가 현판을 쓰다듬고 있다. 국민대 제공

세월호 1주기를 앞두고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기리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8일 서울 성북구 국민대에서는 제자들을 구조하다 희생된 단원고 남윤철 교사의 이름을 딴 강의실 명명식이 진행됐다. 남 교사는 국민대 영어영문학과와 교육대학원을 졸업한 뒤 안산 단원고에서 영어교사로 재직하다 안타까운 사고를 당했다.

남윤철 강의실로 지정된 북악관 708호실 벽면에는 ‘불의의 선박 사고 속에서 자신의 삶을 희생하며 교사로서의 사명과 제자에 대한 사랑을 실천하신 故 남윤철 선생님(2005년/영어영문학과 졸업)의 고귀한 뜻을 여기에 새겨 기리고자 합니다’라는 글귀가 적힌 현판이 붙었다. 북악관 708호는 문과대 영어영문학과 학생들이 수업을 듣는 곳이자, 남 교사가 마지막 전공강의 수업을 들었던 곳이다.

명명식에 참석한 남 교사의 부친인 남수현 충청대 교수는 “앞으로 윤철이가 보고 싶어질 때마다 강의실을 찾아 아이의 얼굴과 이름을 새기겠다”고 말했고, 어머니 송경옥씨는 “아들의 고귀한 뜻이 이 곳에서 살아나길 원한다”며 눈물을 훔쳤다.

‘남윤철 장학금’을 받는 재학생 10명도 자리를 함께 했다. 국민대는 올 2월 교직을 이수 중인 재학생 가운데 생계가 어렵지만 적극적인 삶을 살고 봉사정신이 투철한 학생에게 전액 장학금을 지급하는 남윤철 장학금을 신설한 바 있다.

전남 진도 팽목항 인근에는 세월호 사고 희생자를 추모하고 유가족을 위로하기 위한 ‘세월호 기억의 숲’이 조성될 예정이다. 나무가 필요한 곳에 숲을 조성하는 기업으로, 미국에서 사회혁신기업으로 인증 받은 트리플래닛은 이날 팽목항에서 4.16㎞ 떨어진 진도 백동 무궁화 동산에 숲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월호 기억의 숲 프로젝트는 오드리 헵번의 첫째 아들인 션 헵번의 제안으로 시작됐으며, 오드리 헵번의 가족과 4ㆍ16 가족협의회, 트리플래닛이 함께 협의해 진행하고 있다.

트리플래닛 관계자는 “지난해 5월 세월호 사고 소식을 접하고 큰 충격을 받은 션이 어머니의 뜻을 이어 받아 희생 당한 아이들을 위해 의미 있는 일을 해주고 싶다며 이메일로 제안한 사업”이라며 “미국 워싱턴과 뉴욕의 9ㆍ11 테러 추모공원을 방문하는 등 10개월 간의 고민과 준비 끝에 숲 조성 계획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트리플래닛과 션 헵번,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그의 딸 엠마 헵번은 9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숲 조성 계획을 발표하고 모금 조성을 위한 국민의 참여를 호소할 계획이다. 10일에는 진도에서 착공식을 갖는다.

채지선기자 letmekno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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