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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강에서, 한강에서 함께 배 띄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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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강에서, 한강에서 함께 배 띄우자”

입력
2018.08.01 04:40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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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누·조정 단일팀 본격 합동훈련

1호 대동호·2호 한강호 명명 진수

선수들 이틀 만에 ‘원팀’ 분위기

박자, 리듬 의견 나누며 이야기꽃

도종환 장관 “한배 탄 운명 확인”

한호철 단장 “지금 노 젓고 있다”

31일 충주시 탄금호 조정경기장에서 열린 카누 용선·조정 남북단일팀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뒷줄 왼쪽 세번째)과 북측 단장인 한호철 북한올림픽위원회 사무국장(뒷줄 왼쪽 네번째) 등이 용선 남북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충주=연합뉴스
31일 충주시 탄금호 조정경기장에서 열린 카누 용선·조정 남북단일팀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뒷줄 왼쪽 세번째)과 북측 단장인 한호철 북한올림픽위원회 사무국장(뒷줄 왼쪽 네번째) 등이 용선 남북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충주=연합뉴스

‘한 배’를 탄 남북 카누ㆍ조정 단일팀 선수들이 빠르게 팀워크를 갖추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메달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달 31일 충북 충주 탄금호국제조정경기장에서 합동 훈련을 위해 집결한 남북 단일팀 선수들 사이에서는 환한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고 흘러나왔다. 이날 오후 4시 훈련장에 입장할 때까지만 해도 조정ㆍ카누 단일팀 선수단 50여명은 다소 긴장한 듯 경직된 표정이었다. 하지만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나자 이내 삼삼오오 모여 가볍게 담소를 나누기 시작했다. 전날 한 차례 합동 훈련을 하면서 서로의 얼굴이 눈에 익은 탓인지 금세 분위기는 훈훈해졌다. 깔깔거리는 소리도 자주 들렸고, 일부 선수들은 노 젓는 박자와 리듬에 대해 서로의 의견을 주고받기도 했다. 한날한시에 땡볕 훈련을 하면서 피부는 검게 그을렸고, 운동 선수 특유의 스포츠 머리와 다부진 체격까지 갖춰 누가 남측 선수이고, 누가 북측 선수인지 한 눈에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그만큼 그들은 자연스레 한 팀이 되고 있었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한호철 북한 선수단장 등 고위급 인사들이 단일팀 훈련을 격려하기 위해 현장을 방문하자 분위기는 더욱 고조됐다. 기념 촬영 전 “우리는”이라는 선창이 나오자 북측 선수들은 목청을 높여 “하나다”를 외쳤다. 조정 선수들은 아예 서로 어깨동무를 하며 친분을 과시하기도 했다. 도 장관은 “우리가 함께 동작을 하나로 맞추고, 합심하고 단결해 같은 목표를 향해서 힘차게 나아가야 우승을 할 수 있다”면서 “함께 호흡 맞추고 단합하고 협동하는 모습으로 경기에 임하는 장면 자체가 국민들에게 뜨거운 감동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진 합동 훈련에서 단일팀은 전날보다 더욱 하나된 동작으로 노를 저었다. 훈련 직전 진수식을 치른 대동호(1호)와 한강호(2호)가 훈련에 사용됐다. ‘대동강에서, 한강에서 함께 배를 띄우자’는 뜻에서 지어진 이름이었다. 훈련 후 도 장관은 북측 한 단장에게 “이런 일로 자주 봤으면 한다”며 “우리는 한배를 탄 운명이라는 걸 조정과 카누에서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에 한호철 단장은 “지금 노를 젓고 있다”며 화답했다. 도 장관과 한 단장은 “함께 노를 저어 평화와 번영의 길로 나아가자”며 두 손을 꼭 맞잡았다.

아시안게임 성적에 대한 자신감도 묻어났다. 한 단장은 ‘단일팀이 메달을 딸 수 있을 것 같냐’는 질문에 “모두가 응원합시다. 할 수 있습니다”라고 밝은 표정으로 답한 뒤 현장을 빠져나갔다.

충주=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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