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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다시 한번 사죄… 환골탈태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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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다시 한번 사죄… 환골탈태하겠다”

입력
2016.12.0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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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결 직후 의총, 무거운 침묵만

이정현 "책임 통감" 몸 낮췄지만

즉시사퇴 거부로 분란 지속 예고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9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에 대한 표결을 위해 입장하다 환경운동연합 등 시민단체 회원들이 전달하는 '탄핵찬성 촉구' 꽃다발을 손으로 쳐내고 있다. 꽃다발에는 "촛불을 기억하세요". "탄핵에 찬성하세요"란 글귀가 쓰여 있다. 배우한 기자 bwh3140@hankookilbo.com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9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에 대한 표결을 위해 입장하다 환경운동연합 등 시민단체 회원들이 전달하는 '탄핵찬성 촉구' 꽃다발을 손으로 쳐내고 있다. 꽃다발에는 "촛불을 기억하세요". "탄핵에 찬성하세요"란 글귀가 쓰여 있다. 배우한 기자 bwh3140@hankookilbo.com

새누리당이 9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234표라는 압도적 찬성으로 국회를 통과하자 침통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대변인 공식 논평을 통해 “집권여당으로서 탄핵 정국을 예방하지 못한 데 대해 국민께 다시 한 번 사죄 드린다”며 “결자해지의 자세로 국민 눈높이에서 환골탈태하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친박계 지도부와 비주류가 향후 정국 수습책을 두고 간극을 드러내는 등 내홍은 더 격화하는 모양새다.

새누리당은 이날 탄핵안이 가결되자 가장 먼저 대국민 사과부터 했다. 김성원 당 대변인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새누리당은 이번 사태를 교훈 삼아 민주주의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고, 적폐를 청산하는데 앞장서겠다”며 “국정 혼란을 수습하고 국민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친박계로만 구성된 최고위는 표결 직후 비공개 간담회를 여는 등 분주하게 움직였다. 탄핵 표결 전과 달라진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친박계 상당수가 탄핵 찬성으로 이탈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일부 최고위원은 불편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조원진 최고위원은 긴급 최고위 후 심경을 묻는 질문이 거듭되자 “(표결 결과를) 무거운 마음으로 받아들인다고 하지 않았느냐”고 발끈했다. 이정현 대표는 최고위 결과 브리핑을 통해 “여당 대표로서 국민 여러분께 정말 죄송하고 큰 잘못을 했다. 용서를 빈다”며 고개를 숙였다.

본회의 직후 소집된 의원총회는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으나 이렇다 할 논의 없이 서둘러 해산됐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의총 이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들의 엄중한 요구를 국회가 무겁게 받아들인 결과”라며 “ (이에 대해) 어느 분도 의견이 없었다”고 의총 분위기를 전했다. 정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이 유일 보수 정당으로서 새롭게 변해야 한다”며 “국정 책임을 다하기 위한 지혜를 모으고 협치를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누리당 지도부와 소속 의원들이 한 목소리로 당의 쇄신을 다짐했지만, 새누리당 내에변화를 이끌 동력이 남아 있는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반응이 적지 않다. 당장 지도부 사퇴 시점을 놓고 친박계와 비주류가 여전히 탄핵 이전과 같은 소모적 논쟁을 거듭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투표 결과는 전적으로 제 책임이고, 제가 책임을 지겠다”면서도 “당의 공백을 메울 장치가 마련되면 그만두겠다”고 즉시 사퇴 요구는 거부했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에 차분히 임하겠다고 밝힌 만큼 친박계도 당권을 놓지 않지 않고 버틸 것”이라며 “환골탈태는커녕 친박계와 비주류가 서로 ‘니가 나가라(탈당하라)’는 지리멸렬한 싸움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우려했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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