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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민간재단 인사까지 관여 정황 코바코·한국감정원도 비선 입김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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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민간재단 인사까지 관여 정황 코바코·한국감정원도 비선 입김說

입력
2014.12.07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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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회씨를 포함한 문고리 권력의 비선실세 국정개입 논란이 점입가경이다. 청와대가 민간재단인 세종재단 이사장 선임에 관여해 온 정황이 확인됐고 비선 실세들이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와 한국감정원 등의 인사에 개입했다는 의혹도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7일 세종재단의 이사장 선임 경과보고 문건에 따르면, 외교부는 지난 7월 28일 박준우 전 청와대 정무수석을 재단 이사장으로 내정했다. 이에 재단 노조와 이사진 등에서 ‘낙하산 인사’라고 반발하자 박 전 수석은 9월 3일 재단 이사들과 면담에서 “(내가) 알아보았더니 이것은 김기춘 비서실장 일이 아니고,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결정한 일”이라며 “본인이 현 박근혜 대통령 밑에서 정무수석을 한 사람으로서 대통령이 명한 자리를 두고 토 달 일이 아니다. 이미 내부절차가 끝이 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청와대는 앞서 4월 29일 김모 전 대사를 재단 이사장으로 통보하고 조속한 시일 내에 취임시킬 것을 요구했으나, 재단 내 반발로 김 전 대사는 5월 스스로 이사장 직을 포기했다.

세종재단은 정부 재정지원이 없는 민간재단이지만 외교부 등록 재단법안이기 때문에 이사장과 소장 임명 시 재단이 후보를 추천하고 외교부가 추인한다. 그러나 이번 문건 공개로 청와대가 문화체육관광부 국ㆍ실장 인사뿐 아니라 민간 연구기관 인사까지 직접 관여해 온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청와대가 강조하는 ‘관피아 척결’과 정면 배치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공공기관 인사를 둘러싼 비선실세들의 개입 의혹들도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광고업계에선 지난 7월 방송광고 판매를 대행하는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 사장에 정권 실세 측근이 낙점됐다는 이야기가 돌았다. 내년 5월까지 임기를 남겨둔 당시 이원창 사장이 돌연 사의를 표명한 뒤, 사장에 공모한 조모 전 서울광고기획 부사장이 정윤회씨 측근이라는 소문이었다. 조 전 사장이 한양대 신문학과 출신이란 점에서 한양대 경영학과 출신 이재만 청와대 총무비서관과 연결된 낙하산이라는 설도 있었다. 결국 코바코 사장에는 야당에서 ‘친박 자기소개서’ 비판을 받은 곽성문 전 의원이 낙점되면서 의혹은 가라앉았다.

지난 1월 서종대 당시 한국주택금융공사 사장이 임기를 10개월 남기고 물러난 뒤 3월 한국감정원장에 취임한 것도 논란거리다. 한양대 경제학과 출신인 서 원장이 한 번도 하기 어려운 공공기관장을 두 번이나 맡았다는 점에서다. 김기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10월 국정감사에서 “서 전 사장이 한국감정원장 후보에 공모하면서 정권로비를 위해 퇴임 직전 한 달간 (새누리당 출신) 낙하산 인사를 다섯 명이나 임명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문체부 인사를 둘러싸고 유진룡 전 장관과 갈등 관계였던 김종 2차관도 한양대 신문학과 출신이다. 이처럼 고위 공무원 내 ‘한양대 출신’들의 약진 배후에 이 비서관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도 증폭되고 있다. 유 전 장관은 언론인터뷰에서 “김 차관과 이 비서관은 하나로 묶어서 생각하면 정확하다”고 이 비서관의 인사 개입을 시사한 적이 있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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