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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전용 왁싱숍? 알고보니 신종 성매매 영업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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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전용 왁싱숍? 알고보니 신종 성매매 영업도

입력
2015.10.22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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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업주가 강남에 오피스텔 구해 제모와 직접 유사 성행위 제공

문자로만 연락 받아 적발 피하고 "털만 뽑았다"며 발뺌하는 경우도

경찰, 첩보수집 등 단속활동 강화

‘전신 제모, 원하는 부위ㆍ모양 제모 가능. 000 왁싱숍’

21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역삼동 일대 오피스텔 인근에는 이 같은 문구가 적힌 광고 전단지가 곳곳에 붙어 있다. ‘브라질리언 왁싱숍’이라 불리는 이들 업소는 애초 수영복 착용 시 음모 노출 방지를 위해 제모를 받는 곳이었다. 하지만 최근 이들 업소 중 남성전용이라는 상호명을 넣은 일부 왁싱숍이 유사성매매 행위를 제공하다가 적발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이들 업소는 주로 여성업주가 오피스텔에 방을 구해 직접 왁싱과 유사성행위를 하는‘1인숍’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다. 업주들은 제모 부위와 범위에 따라 초ㆍ중ㆍ고급으로 등급을 나눈 뒤 6만~20만원을 받고 90여분간 왁싱 작업을 한다. 문제는 왁싱 작업이 끝난 뒤 손님이 4만원을 추가하면 유사성행위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요새 브라질리언 왁싱숍은 하루 전 예약이 필수일 정도로 인기다. 한 오피스텔 건물의 경우 각 층마다 최소 한 개 이상의 왁싱숍이 자리잡고 있다. 강남 일대에 유사 업소들이 급속도로 늘기 시작한 것은 올해 초부터다. 최근까지 대치동 오피스텔에서 ‘1인 왁싱숍’을 운영해 온 이모(47ㆍ여)씨 등은 수년 전부터 의정부 등 서울 근교에서 같은 형태의 업소를 운영하다 올 1월 강남에 새로 업소를 차렸다. 최근 경찰에 검거된 문모(34ㆍ여)씨의 경우 역삼동 주택가에서 여종업원을 고용해 왁싱숍을 운영하는 등 일부는 기업형으로 진화하고 있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최근 이씨와 문씨 등 왁싱숍 업주 7명과 성매수남 김모(31)씨를 성매매특별법 위반 등 혐의로, 구청에 신고하지 않고 업소를 운영한 장모(33)씨 등 4명을 공중위생관리법 위반 혐의 등으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 단속을 피하기 위한 업주들의 수법도 지능화되고 있다. 업주들은 광고 전단지에 정확한 주소를 기재하지 않거나 문자로 연락을 주고 받는 수법으로 1차 단속망을 피하고 있다. 또 일부 업주들은 민간단체에서 발급하는 왁싱전문가 자격증을 따서 영업을 하다가 성매매 행위가 적발되면 제모만 했다고 발뺌을 하는 경우가 많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정상적으로 영업을 하고 있는 대다수 왁싱숍이 피해를 보고 있는 실정이다. 수서경찰서 생활안전과 관계자는 “확산 조짐이 보이는 불법 왁싱숍의 증가를 선제적으로 방지하기 위해 첩보수집 등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주희기자 jxp93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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