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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라 기자

등록 : 2017.11.13 18:49
수정 : 2017.11.14 14:40

김장겸 MBC사장 해임… 노조, 이르면 15일 업무 복귀

70여일 방송 파행 막 내려

등록 : 2017.11.13 18:49
수정 : 2017.11.14 14:40

방문진, 이사회 열어 해임안 결의

친야권 이사 3명 불참, 1명 기권

金 “정권의 공영방송 장악” 성명에

오후 주총 소집해 해임안 확정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동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회의실에서 열린 제8차 임시이사회에서 이완기 방문진 이사장이 김장겸 MBC 사장 해임안 가결을 선포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김장겸 MBC 사장이 해임됐다. 김 사장 퇴진과 방송 정상화를 주장하며 파업 중인 전국언론노동조합(언론노조) MBC본부는 이르면 15일 업무 복귀할 전망이다.70여일 동안 지속된 공영방송 MBC의 방송 파행은 막을 내렸으나 야권 반발 등 후유증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MBC는 13일 오후 임시주주총회(주총)를 열고 김 사장 해임을 확정했다. 앞서 MBC의 최대주주이자 관리감독기구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여의도동 방문진 사무실에서 임시이사회를 열고 부당노동행위를 주도했다며 친여권 이사 5명 과반 찬성으로 김 사장 해임안을 결의했다. 이완기 방문진 이사장은 “재적 이사 9명 중 6명의 이사가 참석했다”며 “그 중 5명의 이사가 찬성을 하고 1명이 기권해 김 사장의 해임을 결의한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1988년 방문진 설립 이후 김재철 전 사장에 이어 두 번째로 이사회에서 해임되는 불명예를 안았다. 김 사장은 지난 2월 23일 선임된 지 9개월도 안 돼 퇴진하게 됐다.

사장 직무는 당분간 백종문 MBC 부사장이 대신한다. 백 부사장은 부당노동행위 혐의 등으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이완기 이사장은 “인사 등 중요한 결정 사안은 유보하고 최소한의 업무만 수행하도록 요청하는 공문을 MBC에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이사회에는 친야권 이사 3명(고영주 권혁철 이인철)이 불참해 이 이사장을 포함한 친여권 이사 5명(유기철 이진순 김경환 최강욱)과 친야권 김광동 이사만 참석한 채 열렸다. 김 사장도 불참했다. 김광동 이사는 “김 사장에게 직접적 소명을 듣지 못했고 다른 이사들이 불참한 가운데 해임안 처리를 강행하는 것은 이사들의 심의권, 의결권을 침해한 것”이라며 “향후 공영방송 역사에 매우 잘못된 선례를 남기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친여권 이사들은 “김 사장에게 충분한 소명의 기회를 줬고 방송 파행 사태를 빨리 극복해야 한다는 국민적 요구가 있기 때문에 빨리 결정 내려야 한다”며 해임안 처리를 강행했다.

결의 직후 김 사장은 성명서를 통해 “정권의 공영방송 장악이 정말 집요하고 악착스럽다는 점을 뼈저리게 실감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 이사장은 “김 사장이 정권의 방송장악을 주장할 자격이 있는지 묻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방문진은 이날 오후 5시30분 주총을 소집해 5시47분 김 사장 해임을 확정했다. 방문진은 MBC 주식 70%를 보유하고 있으며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이사장을 지냈던 정수장학회가 나머지 30%를 가지고 있다. 이날 주총에는 이완기 방문진 이사장과 김삼천 정수장학회 이사장이 참석했다.

언론노조 MBC본부는 김 사장 해임에 대해 이날 성명서를 내고 “폐허로 전락한 공영방송 MBC가 정상화의 길로 들어서는 역사적 첫 발을 뗐다”고 환영했다. 언론노조 MBC본부는 김 사장 해임안이 가결되면 바로 업무에 복귀하겠다고 밝혀 왔다. 예능프로그램 제작진을 중심으로 복귀 준비가 이미 진행 중이며 이르면 15일 노조원 전원이 업무에 복귀할 전망이다. 허유신 언론노조 MBC본부 홍보국장은 “파업 중단 시기와 구체적인 계획은 14일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방문진은 애초 친야권 이사가 6명으로 이사회 과반을 차지했으나 친야권 이사 2명이 잇달아 사퇴하고 여당 추천 보궐 이사가 선임되면서 친여권 이사들에게 주도권이 넘어갔다. 지난 2일 이사회에서는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 불신임안이 결의됐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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