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사설] 진정한 소통의 장 되어야 할 대통령ㆍ재계 간담회

알림

[사설] 진정한 소통의 장 되어야 할 대통령ㆍ재계 간담회

입력
2017.07.26 19:04
0 0

문재인 대통령이 27일부터 이틀간 청와대에서 15개 기업과 간담회를 한다. 취임 이후 첫 기업과의 만남이어서 문 대통령이 어떤 화두를 던질까에 관심과 기대가 쏠린다. 문 대통령은 새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을 설명하고 기업의 의견을 듣고 협조를 구할 것이다. 새 정부의 정책 방향이 일자리ㆍ소득 주도성장과 공정경제 등이므로 기업의 협조 없이는 완성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15대 그룹에 속하지 않는 중견기업 오뚜기를 초청한 것은 대화의 주제가 무엇인지 대략 결정된 것이나 다름없다는 얘기도 나온다. 청와대는 오뚜기를 일자리 창출 및 상생협력 부문 우수 기업으로 소개한 바 있다. 일자리 창출 및 상생협력은 문 정부 경제정책의 핵심이다. 청와대도 “경제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기업환경이 새롭게 바뀔 텐데 의견을 한번 듣고 싶다는 말씀을 하실 수 있다”고 전했다. 특별한 의제를 설정하지 않고 퇴근길에 만난 것처럼 허심탄회하게 소통하고 대화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니 기대가 된다. 특히 문 대통령은 편안하고 격의 없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저녁에 맥주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는 ‘호프 타임’ 형식을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만남에서 기업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말하고 기업인들이 받아 적는 시늉을 하는 ‘일방통행식’ 대화가 아니라, 기업인들이 먼저 말하고 대통령이 설명하는 방식이라는 것이다. 그래야 기업인들도 편안하게 새 정부 정책에 대한 저마다의 우려나 주문을 제기할 수 있을 민원사항을 편안하게 문 대통령에게 전달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기업인들도 용기 있게 할 말을 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새 정부는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산업용 전기료 인상, 대기업 법인세 인상 등 기업에 많은 부담을 주는 정책을 쏟아 내고 있다. 더욱이 규제개혁이나 노동개혁의 필요성도 적지 않다. 기업도 제대로 말을 해야 정책 피드백이 일어나는 진정한 소통을 기대할 수 있다.

이참에 기업인들과의 만나는 방식을 바꾸는 것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정권 출범 초기에 대통령이 직접 기업인들을 청와대로 불러 만나는 것도 권위주의 시대의 유물로 간주될 소지가 있다. 또 굳이 바쁜 기업인을 한날한시에 집합시키는 관행도 모양새가 좋지는 않다. 대통령이 아무리 편하게 분위기를 조성해도 기업인들로서는 ‘군기’를 잡히는 느낌이 들기 십상이다. 가능하면 각종 토론회나 경제인 모임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만나서 대화하는 모습이 나을 성싶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