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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번역원장에 김사인 교수 “한국문학, 해외 강단 아닌 독자와 만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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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번역원장에 김사인 교수 “한국문학, 해외 강단 아닌 독자와 만나야”

입력
2018.03.05 15:17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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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번역원장에 김사인 동덕여대 교수

한국문학번역원 원장에 김사인 동덕여대 교수가 선임됐다. 외국어 전공자가 아닌 순수 한국문학 전공자가 번역원장을 맡는 건 처음이다. 신용목 제공
한국문학번역원 원장에 김사인 동덕여대 교수가 선임됐다. 외국어 전공자가 아닌 순수 한국문학 전공자가 번역원장을 맡는 건 처음이다. 신용목 제공

한국문학번역원장에 김사인(62) 동덕여대 문예창작과 교수가 임명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5일 “김 신임 원장은 폭넓은 신망을 바탕으로 문학계와 소통하고 현장 의견을 잘 반영해 실효성 있는 정책을 통해 한국문학의 해외 진출을 지원할 적임자”라며 이같이 밝혔다. 외국어 전공자가 아닌, 순수 한국문학 전공자가 번역원장을 맡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임기는 3년.

김 신임 원장은 대전고, 서울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계간 ‘실천문학’ 편집위원, 계간 ‘창작과비평’ 편집위원, 한국작가회의 사무국장·시분과 위원장·이사·부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1981년 등단해 시집 ‘밤에 쓰는 편지’, ‘가만히 좋아하는’ 등을 펴냈고 문학평론가로 활동하며 ‘박상륭 깊이 읽기’, ‘시를 어루만지다’ 등 해설서도 출간했다. 2003년부터 동덕여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쳤고, 2015년부터 2016년까지 창비 팟캐스트 라디오 ‘김사인의 시시(詩詩)한 다방’을 진행하기도 했다. 2011년 미국 하버드대 한국학연구소 교환교수, 2017년부터 지난 달까지 중국 중앙민족대 외래교수를 지냈다.

김 신임 원장은 이날 취임 직후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문학의 국제적 위상이 이만큼 높아진 데에 지난 20여 년간 번역원의 노고가 있었다. 그간의 성과와 한계를 돌아보면서 ‘한국문학의 세계화’란 큰 주제에서 번역원의 역할, 전략, 정책을 다듬을 때”라면서 “이런 맥락에서 한국문학 전공자이고 문학 현장과 가까이 있는 저에게 짐을 맡긴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선 문학 현장 경험을 십분 살려 해외 시장에서 읽히는 한국 문학을 적극 발굴하고 번역할 계획이다. 김 신임 원장은 “미국, 중국에 나가 있으면서 한국 문학 작품이 세계 무대에서 충분히 대접받고 있지 못한 느낌을 받았다. 영미 문단, 문학 생산의 중심에 접근하지 못하고 한국어학과가 있는 대학의 교재로 소개되는 수준에 그친다. 번역원은 한국문학 작품을 번역, 출판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한국문학 콘텐츠의 세계화 전략 본부로 기능해야 한다. 외국문학 전문가가 아니라 해당 지역의 문학 여론을 이끌어가는 중심부에 우리 문학을 선보이고 해외 독자와 호흡을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번역원의 ‘한국 문학 세계화’ 전략은 서울 중심의 엘리트 문단 문학으로 국한된 한국문학의 범위를 ‘한반도 문학, 해외 동포들의 한국어 문학’으로 넓히는 데에서부터 시작하겠다는 포부다. 김 신임 원장은 “번역 사업의 대상을 (북한 문학을 포함한) 한반도 전체, 미주 일본 등지 해외 동포들의 한국어 문학까지 아우를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윤주기자 miss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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