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정유섭 “대통령, 세월호 7시간 놀아도 됐다”

5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조사에서 새누리당 정유섭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참사 당시 7시간 의혹과 관련 "대통령은 놀았어도 된다"고 발언해 논란이 일었다. 사진은 지난달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서 새누리당 정유섭 의원이 질의하는 모습. 연합뉴스

새누리당 정유섭 의원이 5일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참사 당시 7시간 의혹과 관련, “대통령은 7시간 동안 놀아도 된다”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정유섭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2차 기관보고에서 이 같이 말했다.

정 의원은 정진철 인사수석에 대한 질의 도중 “야당에서 ‘세월호 7시간’을 탄핵소추안에 넣은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이것은 공세를 위한 공세”라고 주장했다. 이어 “세월호 7시간이 중요한 게 아니다. 대통령은 총체적인 책임은 있지만 직접적 책임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직접적 책임은 현장 대응능력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이라며“대통령은 7시간 동안 아무 것도 안 해도 된다”고 말했다. 여기에 “현장 책임자만 잘 임명하면 대통령은 노셔도 된다”고까지 했다.

정 의원은 전두환 정권과 이순신 장군을 예로 들며 자신의 논리를 합리화했다. “전두환 정권 때 경제가 왜 됐냐? 대통령은 관심 없고 김재익 수석 등을 잘 임명해서 그렇다. 선조 때 임진왜란도 이순신이 잘 해서 이긴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해수부 장관, 해경 청장이 제대로 못한 것”이라고 책임을 장관과 청장에게 돌렸다. 그러면서 다시 한번 “대통령이 놀아도 돼요, 7시간. 그런데 제대로 자격을 갖춘 사람들을 못해서…”라며 대통령이 7시간 동안 제대로 지휘를 하지 않은 것이 문제가 아니라 인사를 잘 못한 것이 문제라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당 이용주 의원과 정의당 윤소하 의원이 강하게 항의하자 정 의원은 전체회의 종료 후 신상발언을 통해 “(발언의) 진의는 제대로 인사를 잘 해달라는 뜻이었다”고 해명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