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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기자

등록 : 2018.01.06 04:40

[배계규의 이 사람] 무조건 충성 최경환, 친박 최고 실세의 몰락

등록 : 2018.01.06 04:40

‘역대 정권 통틀어 실세 중의 실세.’

최근 구속된 자유한국당 최경환(63) 의원은 박근혜 정권 내내 요직을 두루 꿰찬 친박(근혜)계의 핵심이었다.한 중진 의원은 “‘문고리 3인방’(안봉근ㆍ이재만ㆍ정호성)을 포함해 청와대를 틀어쥐고, 내각에선 국무총리 직무대행까지 지냈으며, 당에선 친박의 좌장이었으니 당ㆍ정ㆍ청을 아우른 최고 실세였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의 구속은 친박계라는 구체제의 몰락을 상징한다.

흥미롭게도 그를 친박계에 끌어온 건 김무성 한국당 의원과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였다. 2007년 당시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박근혜 캠프를 총괄했던 김 의원은 캠프의 종합상황실장을 맡을 인물로 최 의원을 영입했다. 평소 ‘형님, 아우’로 지내 가까운 데다 최 의원에겐 재력도 능력도 있었다.

그보다 앞서 최 의원을 정치권에 발을 딛게 한 데엔 유 대표의 역할이 컸다. 유 대표를 중심으로 뭉친 경제전문가 그룹에 최 의원도 있었다. 대선을 2년 앞둔 2000년 이회창 전 총재를 도우려 모인 이들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인맥인 이혜훈 바른정당 의원, 이종훈 전 의원과 위스콘신대 인맥인 최 의원과 강석훈 전 의원, 안종범(구속)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등이다.

이후 ‘굴러온 돌’(최경환)은 ‘박힌 돌’(김무성ㆍ유승민)을 빼내고 박 전 대통령의 무한 신뢰를 받게 된다. 아닌 건 아니라고 말하는 김 의원이나 유 대표와 달리, 최 의원의 ‘무조건적인 충성’이 출세의 비결이라고 전해진다.

한때 최고 실세가 구속됐지만, 당에서 방패막이를 자처하는 이는 없었다. 그를 잘 아는 한 정치권 인사는 “박근혜라는 ‘교주’에 취했던 건지, 그를 통해 맛본 권력에 취했던 건지 알 길이 없다”고 그의 추락을 씁쓸해했다.

김지은 기자 lun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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