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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코앞인데...진통 겪는 일본 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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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코앞인데...진통 겪는 일본 축구

입력
2018.04.10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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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질된 할릴호지치 감독/사진=OSEN

[한국스포츠경제 김의기] 2018 러시아 월드컵을 두 달 남짓 앞두고 이웃 국가 일본이 ‘감독 교체’라는 초강수를 뒀다.

일본축구협회(JFA)는 9일 이사회를 열고 일본 축구대표팀을 3년 간 이끌었던 바히드 할릴호지치(66ㆍ보스니아) 감독의 거취를 논의한 끝에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 협회는 신임 감독으로 니시노 아키라(63ㆍ일본) JFA 기술위원장을 선임해 지휘봉을 넘겼다.

월드컵을 코앞에 두고 사령탑 교체라는 특단의 조치를 내린 이유는 성적 부진과 선수 감독간 신뢰 부재다. 다시마 고조 일본축구협회장은 “3월 평가전 이후 할릴호지치 감독과 선수들의 소통과 신뢰가 없어졌다고 느꼈다”며 현 체제를 월드컵까지 유지시키는 것은 무리라는 판단을 내렸다.

일본은 3월 평가전에서 말리와 졸전 끝에 1-1 무승부를 거뒀고 우크라이나에 1-2로 패하며 1무 1패를 기록했다. 결과뿐 아니라 경기 내용도 좋지 않아 할릴호지치를 향한 비판 여론은 더욱 힘을 받았다.

이번 경질이 일찌감치 예견된 결정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일본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에서 가까스로 본선 티켓을 따내 일본 국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았다. 특히 일본은 지난해 12월 자국에서 열린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3차전에서 한국에 1-4로 대패하며 감독 경질설이 불거졌으나 일본축구협회에서 유임시킨 바 있다.

대표팀 내부에서 내분과 갈등도 잦았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간판선수인 혼다 게이스케(32ㆍ파추카)와 갈등을 공공연히 드러내 왔고 에이스 카가와 신지(29ㆍ도르트문트)를 제외하는 등 대표 선발 과정에서는 선수ㆍ협회와 마찰을 빚기도 했다,

큰 대회에 임박해 감독을 교체하는 경우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일본은 이번 월드컵에서 행운의 조로 분류되는 H조(콜롬비아-폴란드-일본-세네갈)에 합류됐고 일본 내에서도 ‘해볼 만하다’는 기류가 형성돼 왔다. 미국 통계 분석 사이트 파이브서티에이트는 일본의 16강 진출 확률을 48.6%로 내다봤다. 2위로 예상한 폴란드(50.3%)에 조금 못 미치는 확률이다.

그러나 일본은 새 감독 체제 하에서 촉박한 시간 동안 새로운 판을 짜야 할 처지에 놓였다. 일본 내에서도 감독 교체를 둔 평가는 엇갈렸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이미 월드컵에서 큰 성공을 거뒀던 인물이라는 점이 유효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알제리를 이끌고 16강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했고 16강전에서는 우승팀 독일을 연장전까지 괴롭히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조별리그에서는 한국을 4-2로 꺾어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감독이기도 하다.

옆집 일본의 감독 교체가 한국 축구대표팀에 어떻게 작용할 지는 미지수다. 3월 A매치 평가전을 2연패로 마친 신태용호가 오는 5월 평가전에서도 큰 실망을 안긴다면 팬심이 동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평가다.

김의기 기자 show9027@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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