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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 고가 공원 모델 된 ‘뉴욕 하이라인’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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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 고가 공원 모델 된 ‘뉴욕 하이라인’을 가다

입력
2016.09.29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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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하이라인(왼쪽)과 박원순 시장이 추진 중인 서울역 고가 공원 조감도. 위키피디아, 서울시 제공
뉴욕 하이라인(왼쪽)과 박원순 시장이 추진 중인 서울역 고가 공원 조감도. 위키피디아, 서울시 제공

박원순 서울시장이 임기 말 역점 사업으로 추진 중인 서울역 고가 공원화 사업은 미국 뉴욕의 ‘하이라인’(The High Line)이 모델이다. 오래 전부터 사용이 중단돼 철거 위기에 놓인 고가 철로를 도심 속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시민 공원으로 바꿔 낸 성공적인 도시 재생 사업으로 꼽힌다.

1999년 두 시민의 청원으로 ‘하이라인의 친구들’이란 비영리단체가 결성돼 시작된 이 사업은 시민들의 기부, 뉴욕시의 지원과 협력을 통해 진행됐다. 높이 9m, 총 길이 2.9㎞의 매우 긴 공원으로, 2006년 착공해 2009년에 1구간이 공개된 후 지난 2014년 9월에야 마지막 3구간이 최종 완공됐다. 뉴욕 시민들이 자연을 접할 수 있는 산책로 역할은 물론, 폐철도 밑의 슬럼가가 번화가로 바뀌는 등 주변 지역 경제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낸 것으로 평가 받는다.

박원순 시장은 지난 2014년 하이라인을 직접 방문한 적 있다. 당시 박 시장은 “버려진 폐철로를 활기찬 도시 랜드마크로 탈바꿈시킨 뉴욕의 하이라인파크를 뛰어 넘는 선형 녹지공간으로 서울역 고가를 재생시키겠다”고 말했다.

두 프로젝트는 오래된 도심 고가를 공원으로 재생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지만, 다른 점도 많다. 하이라인은 시민들이 직접 청원해 사업이 시작됐고 무려 15년이나 지나 완공됐으며 현재도 시민들이 운영하고 있는 반면, 서울역 고가는 시장이 주도해 시작해 1년 만인 내년 4월 완공할 예정이다.

직접 가 본 뉴욕 하이라인은 뉴욕 시민의 편안한 안식처였다. 해질녘 가족들과 함께 산책하러 나온 뉴요커들은 가족들과 도심 속 자연을 느끼며 산책하거나 나무 재질의 편안한 벤치에서 휴식을 즐겼다. 디자이너들은 2.9㎞의 긴 구간을 처음부터 끝까지 걸었는데도 지루하지 않도록 굽이굽이 새롭고 다른 모습의 휴식 공간을 만들어 놓았다. 재미있는 예술 작품도 어색하지 않게 잘 어울렸다.

뉴욕=글ㆍ사진 최진주기자 pariscom@hankookilbo.com

하이라인은 뉴욕 맨해튼의 도심 속에서 자연을 느끼며 산책할 수 있는 공간이다. 뉴요커들이 스탠다드 호텔을 통과하는 하이라인을 지나가고 있다.
하이라인은 뉴욕 맨해튼의 도심 속에서 자연을 느끼며 산책할 수 있는 공간이다. 뉴요커들이 스탠다드 호텔을 통과하는 하이라인을 지나가고 있다.
하이라인의 한쪽 끝 부분. 휘트니 박물관의 새 건물은 하이라인 바로 옆에 2015년 개관했다.
하이라인의 한쪽 끝 부분. 휘트니 박물관의 새 건물은 하이라인 바로 옆에 2015년 개관했다.
이 거리는 예전 육류가공업체들이 있었으나 지금은 삼성(왼쪽 끝 건물) 전시장 등 새로운 건물이 많이 들어선 번화가가 되었다.
이 거리는 예전 육류가공업체들이 있었으나 지금은 삼성(왼쪽 끝 건물) 전시장 등 새로운 건물이 많이 들어선 번화가가 되었다.
하이라인의 지도가 그려진 안내판. 시민들의 참여와 지원을 바라는 글이 쓰여 있다.
하이라인의 지도가 그려진 안내판. 시민들의 참여와 지원을 바라는 글이 쓰여 있다.
하이라인을 걷다 보면 큰 건물 속을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 애초 철도가 놓여 있던 시절부터 건물을 뚫고 지나가는 길이었기 때문이다.
하이라인을 걷다 보면 큰 건물 속을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 애초 철도가 놓여 있던 시절부터 건물을 뚫고 지나가는 길이었기 때문이다.
이곳을 지나가면 옷을 벗고 일광욕을 하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경고판. 그러나 가을 저녁이라 그런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이곳을 지나가면 옷을 벗고 일광욕을 하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경고판. 그러나 가을 저녁이라 그런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일광욕 가능한 나무 침대에서 노트북을 사용하거나 누워 쉬는 뉴요커들을 만날 수 있었다. 한쪽에는 바닥에 시원하게 물이 흐르는 벤치도 있다.
일광욕 가능한 나무 침대에서 노트북을 사용하거나 누워 쉬는 뉴요커들을 만날 수 있었다. 한쪽에는 바닥에 시원하게 물이 흐르는 벤치도 있다.
벗은 사람을 주의하라는 경고문을 봐서 더욱 깜짝 놀랐던 작품. 실제 사람처럼 만든 예술 작품이다.
벗은 사람을 주의하라는 경고문을 봐서 더욱 깜짝 놀랐던 작품. 실제 사람처럼 만든 예술 작품이다.
하이라인은 구역마다 조금씩 다른 쉼터가 있다. 이곳은 계단처럼 생긴 곳으로, 도시를 조망할 수 있다.
하이라인은 구역마다 조금씩 다른 쉼터가 있다. 이곳은 계단처럼 생긴 곳으로, 도시를 조망할 수 있다.
계단 같은 쉼터에서 보이는 것은 뉴욕의 전경이다.
계단 같은 쉼터에서 보이는 것은 뉴욕의 전경이다.
하이라인에서 보는 일몰. 사용되지 않은 철로와 그 위에 우거진 수풀이 보인다.
하이라인에서 보는 일몰. 사용되지 않은 철로와 그 위에 우거진 수풀이 보인다.
가족들과 함께 산책을 나온 뉴요커들.
가족들과 함께 산책을 나온 뉴요커들.
구석에 마련된 벤치에서 고독을 즐기는 시민.
구석에 마련된 벤치에서 고독을 즐기는 시민.
맨해튼은 언제나 공사중이다.
맨해튼은 언제나 공사중이다.
하이라인의 역사와 개요를 설명하고 시민들의 동참을 요청하는 안내판.
하이라인의 역사와 개요를 설명하고 시민들의 동참을 요청하는 안내판.
하이라인은 애초 기차가 달리는 고가 철도였다. 하이라인 공식 홈페이지
하이라인은 애초 기차가 달리는 고가 철도였다. 하이라인 공식 홈페이지
고가 철도 시절에도 건물 속을 지나갔다. 위키피디아
고가 철도 시절에도 건물 속을 지나갔다. 위키피디아
하이라인은 시민과 뉴욕시가 함께 선정한 전문 디자이너들이 곳곳을 디자인했다. 하이라인 공식 홈페이지
하이라인은 시민과 뉴욕시가 함께 선정한 전문 디자이너들이 곳곳을 디자인했다. 하이라인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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