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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5→8.6→10.6→6.6→10.1→12.3’ 과연 팬心은 돌아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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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5→8.6→10.6→6.6→10.1→12.3’ 과연 팬心은 돌아왔을까

입력
2017.11.15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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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한국 축구 대표팀/사진=KFA

신태용(47)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국내에서 열린 올해 마지막 A매치 평가전을 통해 바닥으로 떨어진 팬심(心)을 어느 정도 돌리는데 성공했다. 투지 넘치는 선수들의 플레이가 경기력으로 연결된 결과다. 그러나 국민적 관심을 완전히 회복하는 데는 부족해 보인다는 진단이 나온다. 시청률과 관중 수는 여전히 경고등이 꺼지지 않았음을 알리고 있다.

신태용호는 지난 14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벌인 동유럽의 다크호스 세르비아와 A매치 평가전에서 비교적 좋은 경기력으로 1-1 무승부를 거뒀다. 앞서 남미 강호 콜롬비아를 2-1로 꺾으며 탄 상승세가 세르비아전으로 이어져 또 한 번의 반등을 이끌었다.

그럼에도 현실은 여전히 한겨울의 끝자락이다. 이날 세르비아전 관중 수는 3만560명, 시청률은 12.3%(닐슨코리아 조사 전국 기준)로 집계됐다. 같은 날 KBS 9시 뉴스 시청률이 12.1%였다. 앞서 수원에서 벌어진 콜롬비아전의 29,750명ㆍ10.1%와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시청률은 흥행의 바로미터이자 일반 국민의 관심과 기대를 반영하는 가장 객관적인 지표로 꼽힌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내내 졸전을 벌이다 쫓겨난 울리 슈틸리케(63ㆍ독일) 이후 신태용호가 본격 출범하고 나서부터 ‘이란(최종 예선 9차전)-우즈베키스탄(최종 예선 10차전)-러시아(유럽 평가전)-모로코(유럽 평가전)-콜롬비아-세르비아’로 이어지는 6경기 동안 시청률은 한 번도 20% 언저리(16.5%→8.6%→10.6%→6.6%→10.1%→12.3%)에 근접하지 못했다.

미디어 환경의 변화를 감안하더라도 한창 때와 비교하면 심각성이 드러난다. 역대 축구 최고 시청률은 1998 프랑스 월드컵 ‘한국-벨기에’전으로 지상파 3사 통합 74.7%의 시청률(AGB닐슨미디어리서치)을 기록했다. 2위는 2002 한일 월드컵 ‘한국-폴란드’전으로 74.1%이다. 단일 방송사 최고 시청률은 역대 시청률 4위를 기록한 프랑스 월드컵 ‘한국-멕시코’전이 46.9%를 나타냈다.

신문선(59) 명지대 교수는 “한참 좋을 때는 최종 예선이나 월드컵 시청률이 40~50% 정도 올라왔다”며 “월드컵이 임박해서 평가전을 하는데 시청률이 6%대가 나오고 프라임타임 대에 전파를 탄 러시아전이 10%밖에 안 나온다는 것은 고민해야 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한 축구계 관계자는 “팬이 없는 월드컵은 있을 수 없다”라고 우려하기도 했다.

관중 역시 지지부진하다. 특히 터닝 포인트가 되었던 콜롬비아전 이후 4년 5개월 만에 찾아온 울산 A매치에도 3만명을 간신히 넘었다는 건 축구 팬들의 실망감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는 증거로 볼 수 있다. 세르비아전은 저녁 해가 떨어지면서 쌀쌀한 날씨에도 경기 약 2시간 30분 전부터 팬들이 하나 둘씩 모여 자리를 채웠지만 끝날 때까지 구역 전체가 비어있는 곳도 있었다.

현장은 2~3시간 전부터 축제분위기로 들썩한 과거와 달리 차분함마저 감돌았다. “A매치는 안 빠지고 온다”고 자신을 소개한 울산의 한 60대 열렬 남성 축구 팬은 “얼마만의 A매치인데 예매가 많이 된 걸로 안다. 아무리 못해도 3만명, 많으면 4만명까지 올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못 미쳤다. 울산대 근처의 번화가에서 만난 한 대학생은 “여기서 A매치가 열리는지 몰랐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2001년 10개의 월드컵 경기장이 개장한 이래 역대 A매치 홈 관중 ‘톱10’은 모두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나왔고 6만3,000~6만5,000명대를 형성했다. 1위는 6만5,625명이 운집한 2002 월드컵 4강전(독일 0-1 패)다. 2위는 2013년 10월 브라질 친선경기(6만5,308명ㆍ0-2 패), 3위는 2006년 세네갈 친선경기(6만4,836명ㆍ1-1 무)다. 서울을 벗어났다지만 서울과 가까운 수원과 오랜 A매치 가뭄을 해갈한 울산에서 반 토막이 났다.

대표팀의 경기력처럼 돌아섰던 팬심이 서서히 회복되고는 있으나 아직은 더 분발해야 한다는 신호로 읽힌다.

울산=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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