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귀[방ː귀]: 음식물이 배 속에서 발효되는 과정에서 생기어 항문으로 나오는 구린내 나는 무색의 기체.
나도 모르게 새어 나오는 방귀, 사람들에게 가끔 민망한 상황을 만들어주기도 하는데요. 신기하게도 조류는 방귀를 전혀 뀌지 않는다고 합니다.
해부학적으로 살펴보면 조류는 장기 구조가 포유류와 크게 다르지 않아, 방귀를 뀔 ‘능력’은 있다고 하는데요. 그렇다면 왜 방귀를 뀌지 않는 걸까요? 정확하게 말하면 ‘방귀를 뀌지 않는다’라기 보다는 ‘방귀를 뀔 필요가 없다’고 합니다. 사람을 포함한 대부분의 포유류들은 장 속에 이로운 미생물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음식물을 분해하여 소화를 돕는데, 이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가스를 분출하는 현상이 바로 방귀입니다.
그런데 조류의 장 속에는 이런 미생물이 존재하지 않아, 가스가 만들어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러니 분출할 필요도 없는 것이지요. 만약 조류의 위장에서 가스가 발견된다면 건강에 이상이 생긴 것이 아닌지 확인해야 합니다. 조류의 경우 이런 이로운 미생물 대신, 장에 있는 여러 유기화학물질과 모래주머니(근위)가 조류의 소화를 돕는다고 하네요.
어떤 동물들이 방귀를 뀌는지, 안 뀌는지에 대한 연구는 아직 100% 진행되지 않았다고 해요.
여기에 착안, 올해 초 영국을 시작으로 ‘그것은 방귀를 뀌나요?(#DoesItFart)’라는 해시태그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한창 유행했는데요. 한 사용자의 ‘뱀도 방귀를 뀌나요’라는 질문에 여러 과학자들이 진지한 답변을 내놓은 게 화제가 되면서 유행이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한 동물이 방귀를 뀌는지 알아보는 방법은 같이 오래 살아보는 것이다’라고 답했다고 하네요. 조류의 방귀 안 뀌는 능력. 어쩐 지 좀 부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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