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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승부수 '덜컹'… 다시 정책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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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승부수 '덜컹'… 다시 정책행보

입력
2015.06.30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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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사퇴한다해도 큰 상처

與와 거리 두고 2차 공세 자제

박근혜 대통령이 30일 전군 주요지휘관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한 청와대 오찬 행사장에 입장해 자리를 잡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30일 전군 주요지휘관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한 청와대 오찬 행사장에 입장해 자리를 잡고 있다. 연합뉴스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몰아내고 청와대 우위의 당청 관계를 확립하려던 박근혜 대통령의 시도는 아직 성공하지 못했다. 유 원내대표는 버티기에 들어갔고, 청와대를 호위하겠다고 나서는 의원들도 별로 없는 무력한 현실만 들춰졌다. 상당수 의원들은 정권의 성공은 뒷전이라는 듯 내년 총선 공천권을 가질 곳이 청와대일지, 비박계 지도부일지를 놓고 저울질하며 침묵하고 있다. 박 대통령 특유의 승부수가 이번엔 제대로 먹히지 않은 셈이다.

유 원내대표가 강하게 버티면서 그가 끝내 사퇴한다 해도 박 대통령 역시 큰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특히나 박 대통령이 경제살리기, 메르스 수습 등은 밀어두고 권력 투쟁의 중심에 선 것으로 비쳐지면서 여론마저 등을 돌렸다. 제왕적 리더십 스타일이 부각된 것은 앞으로 국정운영에 두고두고 부담이 될 공산도 크다.

유 원내대표가 버티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박 대통령이 받는 타격도 커질 테지만, 청와대는 2차 공세에 나서는 것을 자제한 채 아수라장이 된 여당 내 상황과 거리를 두고 있다. 함구령이 내려진 듯 최근 청와대 참모들은 “공이 당으로 넘어간 만큼 우리가 밝힐 입장이 없다”며 입을 굳게 닫았다. 여론의 역풍을 우려하는 데다, 유 원내대표와 비박계가 역공에 나설 명분을 주지 않기 위한 선택인 듯하다. 유 원내대표가 스스로 물러날 시간을 주면서 당분간 기다리겠다는 것이다. 유 원내대표를 당장 사퇴시킬 마땅한 방법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청와대는 대신 정책 챙기기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 대통령은 25일 국무회의에서 유 원내대표 사퇴를 요구한 이후 26일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를 방문하고 29일 부처별 핵심개혁과제점검회의를 주재하는 등 정책 행보에 집중하고 있다. 1, 3일에도 정책과제 점검회의가 잡혀 있다.

박 대통령은 30일 청와대에서 전군 주요지회관 70여 명과 오찬을 함께 하며 “북한은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사출시험 등 위협을 계속하고 있고 내부적으로도 공포정치를 계속해 어떤 도발을 할 것인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긴장을 늦추지 말고 철저한 대비 태세를 유지해 달라”고 주문했다. 또 “군이 흔들리고 여러 비리와 쇄신 문제가 있으면 나라가 흔들리는 것과 다름 없다”며 과감한 군 개혁도 당부했다.

최문선기자 moon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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