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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수 기자

권경성 기자

등록 : 2018.01.03 16:28
수정 : 2018.01.04 08:48

“○○○입니다” 23개월 만에 북한서 온 전화

남북 판문점 연락 채널 개통

등록 : 2018.01.03 16:28
수정 : 2018.01.04 08:48

고위급 당국회담 제안 하루 만에

北 “판문점 연락 채널 개통” 응답

평창 대표단ㆍ관계 개선 문제 강조

통신선 점검 등 20분간 접촉

고위급 회담 여부는 언급 안해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3일 조선중앙TV에 나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위임에 따라 이날 오후 3시 30분(평양시 오후 3시)부터 판문점 연락 채널을 다시 개통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꽉 막혀있던 남북 간 대화의 물꼬가 트였다. 북한이 3일 판문점 연락채널 가동에 응하면서 전날 정부가 고위급 당국회담을 제안한 지 하루 만에 남북 간 소통의 창구가 열렸다.2016년 2월 개성공단 가동 중단으로 북한이 남북 간 연락 채널을 모두 끊어버린 지 1년 11개월 만이다.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 논의를 계기로 남북 관계 복원을 위한 첫 단추를 꿰면서 한반도 정세가 본격적인 대화 국면으로 접어들지 주목된다.

통일부는 “오늘 오후 3시 30분부터 약 20분간 판문점 연락 채널을 통해 통신선 점검 등 남북 간 상호 접촉을 진행했다”며 “북측이 먼저 전화를 걸어 왔고 통신선 이상 유무에 대한 기술적 점검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통일부에 따르면 남북 간 첫 통화 내용은 연락관끼리의 통성명이었다. 전화를 받은 남측이 먼저 “○○○입니다”라고 했고 이에 북측이 “○○○입니다”라고 대응했다고 한다. 이후 북한이 오후 6시 7분 우리 측에 전화해 “오늘 (통화는) 마감하자”고 해 첫날 접촉은 마무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위임에 따른 입장을 밝히면서 “평창 올림픽 대표단 파견 문제를 포함하여 해당 개최와 관련한 문제들을 남측과 제때에 연계하도록 3일 15시(한국 시간 오후 3시 30분)부터 북남 사이에 판문점 연락 통로를 개통할 데 대한 지시를 주셨다”며 “우리는 최고지도부의 뜻을 받들어 진지한 입장과 성실한 자세에서 남조선 측과 긴밀한 연계를 취하고, 우리 대표단 파견과 관련한 실무적 문제를 논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 위원장이 평창 올림픽 대표단 파견 의사를 밝힌 북한의 신년사에 대해 청와대가 환영의 뜻을 표하고 문재인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실무 대책 수립을 지시한 것을 거론하며 “긍정적으로 높이 평가하시면서 환영의 뜻을 표명했다”고 리 위원장은 전했다. 이어 리 위원장은 “(김 위원장은) 특히 일정에 오른 북남 관계 개선 문제가 앞으로 온 민족의 기대와 염원에 맞게 해결되는가 하는 것은 전적으로 북남 당국이 이 문제를 어떻게 책임적으로 다루어 나가는가 하는 데 달려 있다고 강조하셨다”고 덧붙였다.

다만 전날 남측이 제의한 고위급 회담에 응할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북한이 평창 올림픽 대표단 파견 외에 북남 관계 개선 문제를 함께 강조한 만큼 향후 회담이 열리면 남북 간 현안이 폭넓게 논의될 가능성이 커졌다.

또 통상 남측에 책임을 떠넘기던 것과 달리 ‘북남 당국이 책임적으로 다루어 가는가에 달렸다’고 밝히며 적극적인 대화 의지를 내비친 것은 이전과는 다른 진전된 모습이다. 무엇보다 북한이 1일 평창 올림픽 참가 의사를 밝힌 데 이어 2일 우리 측이 고위급 회담을 제안하자 다시 북한이 3일 판문점 연락 채널을 개통하며 즉각 화답하는 등 남북 간 대화 분위기가 속도감 있게 조성되는 점은 긍정적 신호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연구소장은 “김정은의 지시라고 강조하며 북한이 먼저 대화 얘기를 꺼낸 만큼 평창 올림픽 외에 어떤 현안을 논의할지 북한이 곧 입장을 정리해 내놓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판문점 통신망 재가동에 대해 “연락망 복원의 의미가 크다”며 “상시 대화가 가능한 구조로 가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개성공단 가동 중단 이후 완전히 끊겼던 남북 연락채널이 1년11개월만에 복구된 3일 오후 경기 파주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내 연락사무소 '남북직통전화'를 통해 우리측 연락관이 북측과 통화를 위해 점검하고 있다. 통일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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