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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아무 일 없다는 듯 담담… 유공자 표창 땐 간간이 미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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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아무 일 없다는 듯 담담… 유공자 표창 땐 간간이 미소도

입력
2016.10.2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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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이틀 만에 부산 방문

일부 지역 단체장들 행사 불참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4회 지방자치의날 기념식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이 서병수 부산시장의 환영사를 듣고있다. 부산=청와대사진기자단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4회 지방자치의날 기념식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이 서병수 부산시장의 환영사를 듣고있다. 부산=청와대사진기자단

박근혜 대통령이 27일 부산을 방문, 벡스코에서 열린 ‘제4회 지방자치의 날 기념식’에 참석했다. 25일 최순실(60)씨의 국정개입 파문을 시인하고 사과한 지 이틀 만의 첫 공개 일정이었다.

박 대통령의 부산 행은 몇 주 전에 결정돼 있었다. 청와대는 최순실 게이트로 정권이 뿌리째 흔들리는 상황에서, 일정을 취소하는 방안을 한때 검토하기도 했다. 하지만 할 일은 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이날 기념식 참석자 800여명의 시선은 박 대통령의 얼굴과 몸짓 하나하나를 따라다녔다. 박 대통령의 표정은 담담한 편이었다. 행사장에서 들어선 박 대통령은 유공자 포상을 하는 동안 간간이 미소를 지었다. 취임 후 최악의 위기에 몰린 처지임을 감추고 애써 의연함을 내보이려는 듯했다.

박 대통령의 축사는 지방자치에 대한 의례적 내용이었다. 박 대통령은 “중앙과 지방이 하나가 되어 국가 전체의 활력을 회복하는 새로운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내야 한다”면서 “정부는 지방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중앙과 지방이 진정한 국정운영의 동반자로 함께 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최씨 파문은 물론이고, 국정 쇄신 구상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았다.

이어 박 대통령은 지방자치 박람회를 둘러봤다. 박 대통령은 향토전시판매관에서 경북 문경의 오미자차를 마셔 보고, 강원 화천군의 산천어 축제관에서 어린이들을 만나 격려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을 지켜 본 전국지방자치 단체장과 공무원들은 어색한 표정을 지었다. 한 광역단체장은 “이런 행사 때는 대통령과 시ㆍ도지사들이 만나 사전 환담을 하며 가볍게 건의도 하는 게 관례인데, 오늘은 그런 자리도 없고 분위기가 많이 가라 앉았다”고 전했다.

한 주민자치위원은 “박 대통령이 연설하는 동안 3, 4차례 박수가 나왔지만 예전처럼 연호가 없었고 뜨겁게 환영하는 분위기도 아니었다”고 말했다. 행사장 뒤쪽엔 곳곳에 빈 자리가 눈에 띄어 대통령 참석 행사 같지 않은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일부 지역의 도지사를 포함한 단체장들은 이날 행사에 아예 불참했다.

이날 벡스코 앞에서 대학생 6명이 박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기습 시위를 하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지방경찰청은 미신고 시위를 벌인 부산 대학생 2명을 체포해 집시법 위반 혐의로 조사 중이며, 시위를 준비하던 4명은 훈방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는 현수막을 펼치려다 제지 당했다.

최문선 기자 moonsun@hankookilbo.com 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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