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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5월 대선을 화합과 치유의 과정이 되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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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5월 대선을 화합과 치유의 과정이 되게 하자

입력
2017.03.10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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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60일 이내에 새 대통령을 선출해야 한다. 국정농단과 탄핵정국 혼돈 속에서 갈등과 분열에 빠진 국민을 통합하고 안팎으로 밀려드는 위기를 헤쳐나갈 리더십을 새롭게 구축하는 작업이다. 현직 대통령 탄핵이 처음이고, 그에 따른 조기 대선도 처음이다. 5월 9일 전후로 예상되는 투표일까지 시간이 촉박하고 가보지 않은 길이어서 불안과 두려움도 따른다. 그래도 국민의 힘을 모아 나라를 새롭게 이끌어갈 새 정부를 선출하는 데 따른 기대와 희망 또한 크다.

이 과정을 관리할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책무가 막중하다. 정치권은 물론 탄핵 찬반을 놓고 대립했던 국민도 적극 협조해 마땅하다. 황 권한대행은 10일 대국민담화를 통해 국민 단합을 호소하고 비상한 각오로 국정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임시국무회의에서는 “새로운 정부가 안정적으로 들어설 수 있도록 공정한 선거관리 등 헌법과 법률에 부여된 책무를 성실히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스로에 대한 다짐이기도 할 것이다. 자신이 보수진영의 유력한 대선주자 한 사람으로 거론되고 있는 데 대해서도 명확한 입장을 밝혀 더 이상의 논란을 없애야 한다. 우리는 이미 그의 대선 출마 저울질이 부적절하지 않다는 점을 지적한 바 있다. 과도기 국정 수행에 만전을 기하고 공정한 대선 관리를 위해서 서둘러 정리해야 할 일이다.

정치권의 어깨도 무겁다. 우선 각 정당 별로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절차 진행이 급하다. 민주적이고 투명한 절차를 통해 대선 후보를 선출함으로써 유권자들이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각 당의 대선주자들이 과거처럼 인신공격과 흑색선전 같은 구태에 매달릴 게 아니라 정책 경쟁 중심의 선거전으로 수권 역량을 분명히 보여주어야 한다. 무엇보다 탄핵 정국에 따른 골이 깊어진 사회적 갈등의 상처를 덧내고 분열을 부추겨서라도 표를 얻겠다는 작태는 결코 용납하기 어렵다.

새로 선출될 대통령은 인수위 과정 없이 바로 5년 임기의 대통령 직무 수행에 들어가야 한다. 각 당이 대선을 치르면서 국정 운영 준비도 병행해야 한다는 뜻이다. 여야 모두의 빈틈없는 준비를 재촉한다. 이와 함께 박근혜 정부의 실패로 부각된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를 극복하기 위한 개헌논의도 후보들의 공약으로 집약돼 국민 판단을 받는 게 바람직하다. 헌정 사상 처음 탄핵에 따른 대통령 궐위로 치러지는 이번 대선이 아직까지 보지 못한 화합과 치유의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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