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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의 침묵에 기약 없는 ‘文ㆍ安ㆍ朴 스리톱' 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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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의 침묵에 기약 없는 ‘文ㆍ安ㆍ朴 스리톱' 카드

입력
2015.11.1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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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권 둘러싼 파열음 공산 커

“2012 후보 단일화 복사판” 분석도

“安 들러리 삼으려는 것 아닌가”

호남 비주류 강경파들 반발 기류

중진 18명 공동체제 환영 성명 속

현역 20% 물갈이 평가 작업 개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속타는 심정으로 ‘문안박(문재인ㆍ안철수ㆍ박원순)’ 공동 지도체제 구상을 제안했지만 당내 갈등은 여전하다. 특히 안철수 의원이 미지근한 반응을 보이면서 3두 체제 출범은 기약이 없다. 대선 후보 단일화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던 2012년의 복사판이라는 분석마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공천권을 둘러싼 ‘지저분한 전쟁’이 될 공산이 커 보인다. 실제 문 대표가 “저를 흔드는 분들은 실제로 공천권을 요구하는 것”이라며 공박하자 비주류 일각에서는 “공천권에 매달리는 사람으로 몰아세우고 있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박원순 서울시장이 19일 서울시청 시민청 바스락홀에서 열린 '고단한 미생들과의 간담회'에서 청년 참가자들과 서울시의 청년수당 등 청년지원정책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박원순 서울시장이 19일 서울시청 시민청 바스락홀에서 열린 '고단한 미생들과의 간담회'에서 청년 참가자들과 서울시의 청년수당 등 청년지원정책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비주류 “누가 문 대표가 주는 공천에 매달리느냐”

19일 새정치연합은 문 대표의 신지도부 구상으로 하루 종일 어수선했다. 다급한 문 대표는 박원순 시장과 함께 손을 잡고 안 의원의 참여를 호소했다. 문 대표와 박 시장은 이날 공동으로 청년구직수당 간담회를 개최한 뒤 “공동지도체제는 꼭 필요한 일이며 국민들에게 희망을 드리기 위해서 중단 없는 혁신과 통합이 우리 당에 매우 절실한 상황이라는 데에 공감했다”는 내용의 합의문을 발표했다.

하지만 안 의원은 특별한 입장을 내지 않은 채 여전히 유보적인 입장이다. 안 의원 주변에서는 “당이 본질적인 혁신으로 갈 수 있을지에 대해 안 의원의 부정적 입장이 변하지 않았다”면서 “문 대표의 제안도 구체성이나 진정성이 부족해 보인다”고 전했다. 안 의원은 24일 부산 기자간담회에서 구체적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비주류 특히 호남 지역 의원들의 반응은 보다 강경했다. 주승용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어제 문 대표 발언은) 호남 민심을 기득권으로 왜곡하는 것”이라며 “호남 의원들 사이에는 대표에게 공천을 받는 게 내년 총선에 도움이 되는 것인가에 대한 회의가 커지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박지원 의원은 “문재인 대표가 비주류 의원들을 일거에 공천권이나 요구하는 사람을 매도해버렸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비주류 일부에서는 만약 안 의원이 문안박 연대 제안을 받아들일 경우 당내 비주류의 활동 공간이 줄어들 것을 우려하고 있다. 수도권 재선 의원은 “문 대표 측에서 자신의 기득권 유지를 위해 안 의원을 들러리로 삼으려는 것 아니겠느냐”며 “안 의원을 만나 거절하라는 뜻을 전할 것”이라고 전했다.

중진 18명 “문안박 공동 지도체제 환영”

반면 3선 중진의원 18명은 이날 문 대표의 ‘문안박 공동지도체제’ 제안을 원칙적으로 환영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문 대표는 안철수 의원의 혁신안을 적극 수용하고, 안 의원은 문 대표의 제안을 수락해 실질적 당내 혁신과 통합을 이뤄야 한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이 제안의 성공을 위해서는 지역 대표성 등 문안박 체제의 부족한 점이 보완되고 당 공식 기구의 동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현역 의원 20% 물갈이 평가작업이 시작돼 당내 갈등은 더욱 증폭될 위기에 처했다. 현역 의원 공천권의 키를 쥐고 있는 공직자심사평가위원회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본격 심사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위원회 측은 “의정활동평가, 선거기여도평가, 지역활동평가, 다면평가, 여론조사 등 5가지 항목을 기준으로 평가를 진행한다”며 “의원 이름을 암호화해 평가위원도 블라인드 상태에서 내용, 점수만을 평가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상준기자 buttonpr@hankookilbo.com

전혼잎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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