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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콜센터 번호로 전화거니 사기꾼이 받아… 진화하는 대출 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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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콜센터 번호로 전화거니 사기꾼이 받아… 진화하는 대출 사기

입력
2017.08.09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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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앱ㆍ공문 이용해 송금 유도

상반기 피해신고 1만2000여건

김모씨는 최근 A캐피탈을 사칭한 남성으로부터 대출권유 전화를 받았다. 김씨가 대출을 받겠다고 하자, 남성은 금융감독원에 신용보증료 200만원을 입금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씨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낼테니 링크된 주소(URL)을 클릭해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려 받으라고 요구했다. 김씨는 앱을 이용해 금감원 콜센터로 전화를 건 뒤 200만원을 안내해 준 계좌로 송금했다. 하지만 이 앱은 사기꾼에게 자동으로 연결되도록 만들어진 가짜 앱이었다.

저신용자를 겨냥한 대출사기 방식이 점점 진화하고 있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금감원 불법사금융피해신고센터에 접수된 피해신고 건수는 총 4만8,663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대출사기가 1만2,010건(24.7%)로 가장 많았고, 보이스피싱(6,119건), 미등록대부(1,118건), 불법대부광고(871건) 순이었다.

대출사기 피해 신고건수는 지난해 상반기(1만3,539건)보다 11% 감소했지만 사기 방식은 점점 교묘해지고 있다는 게 금감원의 판단이다. 김씨처럼 가짜 스마트폰 앱으로 소비자를 속이는 방식 외에도 최근엔 ‘금융감독위원회’ 명의의 가짜 공문을 이용한 대출사기도 등장했다. 가짜 공문을 보내 기존 채무를 갚으면 대출이 가능하다고 속이고 사기범 계좌로 돈을 보내도록 유도하는 식이다. 금융감독원과 금융위원회는 있지만 금융감독위원회란 기관은 없다. 편의점에서 비트코인이나 문화상품권을 산 뒤 영수증을 사진으로 찍어 보내도록 요구하는 사례도 많다. 영수증에 찍힌 핀번호를 알아내면 바로 현금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햇살론 등 저금리 대출을 해준다며 돈을 요구하면 100% 대출사기이니 절대 응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동욱 기자 kdw128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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