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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ㆍ경북 사회적경제가 간다] 경단녀ㆍ이주여성에게 희망 주는 오디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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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ㆍ경북 사회적경제가 간다] 경단녀ㆍ이주여성에게 희망 주는 오디에스

입력
2019.03.26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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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과후 강사 양성과정 운영 등 사회적응 전문지식 등 강좌 운영

이나현 오디에스 대표가 경력단절여성과 결혼이주여성들이 교육을 통해 사회생활을 할 수 있는 범위에 대해 말하고 있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kilbo.com
이나현 오디에스 대표가 경력단절여성과 결혼이주여성들이 교육을 통해 사회생활을 할 수 있는 범위에 대해 말하고 있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kilbo.com
결혼이주 여성들이 고안해 다문화 캐릭터로 만든 팬시 사업이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있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결혼이주 여성들이 고안해 다문화 캐릭터로 만든 팬시 사업이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있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한국에 결혼이주를 한지 8년째 된 엘비라(36·키르키스탄)씨가 오디에스가 운영하는 근대상회에서 능숙한 솜씨로 달고나를 만들고 있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한국에 결혼이주를 한지 8년째 된 엘비라(36·키르키스탄)씨가 오디에스가 운영하는 근대상회에서 능숙한 솜씨로 달고나를 만들고 있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이 대표는 "국내에서만 유통되는 캐릭터보다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캐릭터가 국제시장을 누빌 날이 머지않았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kilbo.com
이 대표는 "국내에서만 유통되는 캐릭터보다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캐릭터가 국제시장을 누빌 날이 머지않았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kilbo.com

경력단전여성, 결혼이주여성. 이들은 우리나라 취업시장에선 을 중의 을로 통한다. ㈜오디에스(ODS)는 이들에게 다양한 취업교육을 통해 경쟁력을 높여주고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제 역할을 하도록 지원하는 사회적기업이다. 평생교육, 다문화 이해 교육사업과 강사양성ㆍ파견을 통해 경력단절여성의 취업을 돕고 결혼이주여성들의 한국생활 정착을 지원하고 있다.

ODS가 출범한 것은 2009년. 중구 남산동의 27㎡ 가량되는 작은 사무실에서 외부강사 5명과 함께 1인 기업으로 시작했다. 영남대 영진전문대 등 지역대학 평생교육원에서 방과후 수업 강사 양성과정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주로 경력단절여성들을 위한 독서논술, 수학, 역사, 영어 등 교과중심의 방과후 수업용 교육프로그램이었다. 이들은 방과 후 강사나 교육원 등 다방면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경단녀 대상 수업이 인기를 끌자 다문화가정 여성 대상 수업도 개설했다. 이주여성은 전체 수강생 중 10% 가량이지만, 이주여성 대상 강사양상과정으로 지역 최대 규모다.

이나현(47ㆍ사진) ODS 대표는 “이주여성들이 강사가 되면 누구보다 출신국에 대한 교육이나 강의를 잘할 수 있겠다는 예상이 적중했다”면서 “강사로 진출하는 수강생이 많아지면서 입소문을 타고 온 결혼이주여성들의 수강도 급증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2011년 한 캄보디아 여성이 자녀에게 책을 읽어주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가 대학에 진학한 사례도 있다. 그는 한국사회 적응 교육을 받고 활발한 모임을 하면서 대학을 마칠 수 있었다. 일선 학교에서 방과후 체험수업을 할 정도로 취업역량을 기를 수 있었다.

일상 대화조차 힘들어하던 결혼이주여성들이지만, ODS의 체계적인 교육과정을 거치고 나면 전혀 딴판이 된다. 90시간의 세계문화지도사 양성과정을 수료하면 ‘전문강사’ 자격을 얻게 된다. 한국어와 한국사는 필수 코스다. 오래 전 일이지만, 2010년 글로벌마케터 양성과정을 들은 결혼이주여성 16명 중 4명이 무역회사에 취업하는 쾌거를 올렸다. 일부 결혼이주여성들은 방과 후 강사양성과정을 마친 뒤 일선 학교에서 활동하기도 한다.

경력단절 여성의 재취업과 이주여성들의 한국사회 정착에 필요한 상식과 전문지식, 정보를 가장 빠르고 많이 얻을 수 있는 곳으로 소문이 나면서 지금까지 이곳을 거쳐간 여성은 1만명이 넘는다. 이들 중 6,000여명은 지금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으로 정보를 교류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펴고 있다.

ODS는 2012년엔 법인으로 전환했고, 이듬해 12월엔 사회적기업을 인증받았다. 사회적기업으로 재출발하게 된 것은 오디에스를 단순히 영리목적 기업으로 보는 편견을 극복하기 위해서였다. 이 대표는 “고학력의 결혼이주여성들을 활용한 교육사업을 위해 각종 단체에 제안서를 보냈지만, ‘사기업이 이윤추구를 위한 것이 아니냐’는 오해 때문에 진전이 없었다”며 “지금은 우리의 순수한 뜻을 이해하는 기관단체가 늘어 지난해 순수 매출만 4억3,000만원이 넘을 정도로 안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문화 캐릭터로 만든 팬시 사업도 빼놓을 수 없다. 이곳에서 개발한 13개국의 캐릭터가 지난해부터 문구류와 팬시제품으로 제작돼 국내 시장에 유통 중이다. 중국과 베트남 수출도 목전에 두고 있다.

결혼 이주여성들이 오프라인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대구 최초의 다문화 카페가 조만간 문을 열게 된다. 2012년 서구 비산동에 사회공헌 활동으로 만든 도서관도 확장했다. 다문화교육과 지역 취약 계층 아이들의 공부방 형태를 갖춘 작은 도서관이었지만 주변인들의 도움으로 확장해 많은 이들이 더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 대표는 “이주 여성들이 현실에 안주하는 것을 보면 안타깝다”며 “가장 열정적인 결혼 이주민 여성이 오디에스의 대표자리를 꿰차도록 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밝혔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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